<르네상스 천재 이야기> (1)신과 맞짱 뜬 천재 '미켈란젤로'

bizcheck114@naver.com 승인 2025.01.23 13:42 의견 0
피에타

[비즈체크=박용설 역사칼럼니스트]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삶은 마치 드라마 같았다.

예술의 천재였지만 늘 외로웠고, 완벽주의자로 인해 세상과 부딪혔으며, 인간의 손으로 신의 영역을 그리려 했던 그의 인생은 도전과 고뇌의 연속이었다.

1475년 3월 6일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작은마을 카프레제에서 태어난 미켈란젤로는 예술과는 무관한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하급 관료였고, 어머니의 모유가 부족해 대리석 채석장 근처에 살고 있는 유모의 젖을 먹으며 자랐다.

“내 피에 대리석가루가 섞였을지 모른다”라는 그의 말처럼 미켈란젤로는 태생부터 돌을 보고 만지며 돌과 함께 성장했다.

소년 미켈란젤로는 피렌체에서 스승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공방에서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으나 얼마후 그는 “붓보다는 정을 들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조각에 전념한다.

그의 천재성은 곧 메디치가문의 눈에 띄었고,로렌초 메디치의 후원을 받아 메디치가의 궁전으로 들어간다.

메디치궁전에서 당대 최고의 학자들에게 체계적으로 고전철학과 예술을 배우며 세상과 인간을 보는 새로운 지식과 눈을 얻었다.

1498년 그는 로마에서 첫 번째 걸작 피에타를 완성했다.

죽은 예수의 시신을 안고있는 성모마리아의 모습은 단순히 비탄을 넘어 신성한 고요를 담고 있다. 놀랍게도 이작품은 그의 나이 불과 24살 때 완성한 것이다.

피에타의 아름다운 조형미는 누구도 반박 할 수 없이 완벽했는데, 한가지 논란은 사람들은 이 작품을 다른 조각가의 작품으로 오해했던 것이다. 분노한 미켈란젤로는 성모의 옷자락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는데 이것은 자신의 작품에 서명을 남긴 유일한 사례였다.

피렌체로 돌아온 그는 또다른 기념비적인 작품 다비드상을 만든다.

피렌체 대성당에 남겨진 커다란 대리석 덩어리는 수년간 누구도 손대지 못한 실패작이었다.

미켈란젤로는 그대리석을 다시보며 “이안에 갇힌 영웅이 보인다”고 말하며 3년동안의 작업끝에 다비드를 탄생시켰다. 압도적인 크기와 세부묘사를 자랑하는 이작품은 단순한 조각상이 아니라 피렌체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미켈란젤로는 평소 조각가로 불리는걸 좋아했으며 그림 그리는걸 무척 싫어 했다.

조각가로서 그는 붓을 잡는 것을 하챦게 여겼다. 그러나 교황 율리오 2세는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의뢰했다, 물론 두둑한 그림값도 약속하며.....


1508년 마지 못해 작업에 착수하였는데, 처음 망설임과는 다르게 미켈란젤로는 작업에 착수하자마자 처절하게 매달렸다.

4년동안 천장에 누워 혼자서 붓질을 하며 매일매일 목과 허리가 부서질듯한 고통속에서 그림을 완성 하였다.

성서속 창조와 인간의 이야기를 웅장하고 섬세하게 담아낸 이 천장화는 르네상스 예술의 절정을 상징하는 작품이 되었다.

천장을 올려다본 사람들은 모두 찬양하였다. 그곳엔 신이 있었고, 인간이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삶은 항상 갈등으로 가득했다.

그는 스스로에게 혹독했고 교황과도 자주 충돌 했으며 자신의 예술적 이상을 지키기 위해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았다.

그의 내면에는 늘 고독이 자리했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서먹했다.

그래서 그의 열정은 모든 작품에 녹아 들었다.

'토니돈도'와 '피렌체 피에타'

미켈란젤로의 마지막 작품은 베드로성당의 상징 쿠폴라(돔)건축 공사이다.

1546년 70세를 넘긴 고령이었지만 여전히 놀라운 에너지와 열정을 보여주었다.

미켈란젤로는 “성베드로 성당 건축에 무료봉사를 하겠다” 며 강한 신앙심을 바탕으로 헌신적으로 수행하였다.

평소 판테온을 흠모한 미켈란젤로는 판테온돔 지름 43m보다 약간 적은 42m로 베드로성당 쿠폴라를 설계하여 판테온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였다.

마지막남은 한 방울의 정열까지 소진한 그는 아쉽게도 돔의 완공은 보지 못하고 1564년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교황 비오4세는 그가 설계한 것은 무엇하나 바꾸지 말고 원안대로 돔을 완공하라는 엄명을 내려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을 존중하였다.

그의 건축은 기하학적 균형과 강렬한 시각적 효과로 인해 완공후 수많은 건축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수많은 모작이 탄생하였다.

그는 단순히 조각가나 화가,건축가가 아니었다.

그는 인간이 예술을 통해 신과 맞닿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천재 였다.

그의 작품은 지금도 살아 숨쉬며 인간의 창조력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끊임없이 속삭인다.

미켈란젤로는 말했다.

“나는 대리석안에 갇힌 영혼을 보며 그것을 자유롭게 하는 일을 한다.”

평생 독신으로 오직 예술만 사랑한 천재........

박용설 역사 칼럼니스트 finder5300@hanmail.net

금융회사에 30년간 근무하고 마라톤을 뛰고 있다. 로마사에 흠뻑 빠져 관련책을 섭렵하고 있으며 고대로마의 역사현장에 가서 배우기 위해 로마와 그리스등에서 직접 ‘한달살기’ 체험을 하면서 공부하는 열혈 역사 연구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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