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핵심 소재' 만드는 엘앤에프, 2024년 영업손실 얼마나?

매출 58.9% 급감에 영업손실 5천102억원...전년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
고객사 주문량 감소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주원인
고부가가치 전략 전환과 실적 회복 여부 주목…4분기 적자폭은 개선

이은주 기자 승인 2025.01.21 17:56 의견 0
엘앤에프 CI [엘앤에프 제공]

[비즈체크=이은주 기자] 코스피 상장사 엘앤에프가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손실이 급증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다만 4분기 기준으로는 적자 폭이 감소해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일부 남겼다.

엘앤에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장치(ESS)용 2차전지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고용량과 고출력을 구현하는 하이니켈 양극재 개발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연간 영업손실 5천102억원…매출 급감

엘앤에프는 21일 공시를 통해 2024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5천102억원으로 전년(2천223억원) 대비 적자 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1조9천75억원으로 전년 대비 58.9% 급감했으며, 순손실 역시 3천67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주요 사업 부문에서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지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2024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주요 고객사 수요 감소가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4분기 적자 폭 축소…영업손실 시장 예상치 상회

다만 4분기 실적에서는 다소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됐다. 엘앤에프의 4분기 영업손실은 1천498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805억원) 대비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천654억원, 순손실은 1천45억원을 기록하며 개선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4분기 영업손실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천256억원)를 19.3% 웃돌며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냈다.

업계에서는 엘앤에프가 단가 인하 압력과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평가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고객사 주문량 감소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겹치며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며 “단기적인 회복보다는 중장기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고부가가치 전략과 사업 다각화 주목

엘앤에프는 향후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전환과 고객사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모색할 방침이다. 배터리 양극재 분야에서의 기술 혁신과 차세대 소재 개발로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 회복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국내외에서 다수의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매출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핵심 부품 개발을 통해 중장기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문가 의견 “회복 속도에 주목”

전문가들은 엘앤에프의 실적 회복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2025년 상반기 내 고객사 수요 회복 여부와 원자재 가격 안정화가 실적 반등의 관건”이라며 “경영진이 제시한 전략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이날 공시 이후 약세를 보였지만, 장중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시장은 회사가 발표한 미래 전략과 중장기적인 개선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의 향후 실적 흐름은 배터리 산업 전반의 업황과 긴밀히 연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간 목표와 경영 전략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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