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또 가격 인상, 커피 한 잔에 4,700원... ‘고급화 전략’인가 ‘부담 전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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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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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티가격 인상…아메리카노 톨 4천700원으로 올려
[비즈체크=조언영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가 오는 24일부터 톨 사이즈 커피와 티 음료 22종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두 차례 가격 인상에 이어 또다시 이뤄지는 조치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에 따라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의 가격은 200원이 올라 4,700원이 된다. 이는 단순한 커피 한 잔의 가격으로는 적지 않은 금액으로, 매일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급 커피 브랜드’를 넘어선 가격 저항의 한계점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8월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 음료 가격을 각각 300원, 600원 인상한 데 이어, 11월에는 아이스 음료 톨 사이즈 11종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불과 몇 달 만에 또다시 이뤄진 가격 조정은 소비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기고 있다.
스타벅스 측은 이번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지속적인 환율 상승과 원가 인상의 여파로 인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스타벅스가 사실상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스타벅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가격 인상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가격 인상 이유로 제반 비용 상승을 언급하지만, 대기업인 스타벅스가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불투명하다”며 “소비자 부담을 경감시키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인상 조치에서 일부 음료 가격은 동결되고, 1종은 인하된다고 하지만, 인하 대상이 주력 메뉴가 아닌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상징적 조치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스타벅스는 아메리카노, 라떼와 같은 대중적인 음료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최근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은 이미 생활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단순히 커피 한 잔의 문제가 아니라 외식 물가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감안할 때 소비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단체들은 스타벅스가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가격 인상의 이유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비자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조언영 기자 gyuri36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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