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우오현 SM 회장 '황당'...사절단 축소로 트럼프 취임식 현장에서 못볼듯

참석인원 22만→2만명…정용진 신세계 회장 등 일부는 입장권 받아
김범석 쿠팡 의장 비공개 리셉션 노출에 신뢰 훼손 '불이익' 우려도

bizcheck114@naver.com 승인 2025.01.20 15:20 의견 0

[비즈체크=정구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급작스러운 한파로 인해 행사 장소가 변경되면서 한국 사절단과 재계 인사들이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초청장을 받고도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20일 정·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준비위원회는 당초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22만명 규모의 행사를 계획했다. 하지만 취임식 당일 북극 한파가 예고되면서 행사 장소가 국회의사당 내 로툰다 홀로 변경됐다. 이로 인해 취임식 참석 가능 인원이 약 600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취임식준비위원회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근 실내 경기장인 캐피털 원 아레 (Capital One Arena)를 대체 행사장으로 지정하고, 약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초청된 인원 전체를 수용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정·재계 인사들이 취임식 참석을 위해 대거 미국을 방문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부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로부터 초청을 받아 캐피털 원 아레나 입장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우오현 SM그룹 회장과 허영인 SPC 회장 등 일부 인사들은 취임식 현장 참관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변경된 일정에 맞춰 분주히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특히, 쿠팡 미국 본사를 이끄는 김범석 의장이 비공개 리셉션에서 트럼프 내각 인사들과 만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며 논란이 되었다. 김 의장은 지난 17일 트럼프 주니어가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했으나, 이 만남과 사진이 외국 언론에 유출된 것이 트럼프 측에 불편함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캠프는 비공개 행사의 참석자 명단과 사진이 외부로 공개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로 인해 미국에 온 한국 사절단 전체가 신뢰를 잃을 위험에 처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측에서 한국 측 초청자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인사는 취임식 참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초청 인원 축소로 인해 미국으로 날아간 한국 정·재계 인사들은 취임식 참석이 불확실해지며 어수선한 분위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취임식 초청권을 받았다고 해서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 재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당혹감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의사당 주변에서는 취임식을 앞두고 경찰이 순찰을 강화하는 등 보안 조치가 한층 엄격해지고 있다. 의사당 인근 펜스에는 일반인 출입 금지 안내가 설치되었으며, 현지 분위기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국 사절단과 재계 인사들은 취임식 당일 오전까지 상황을 지켜보며 현장 참석 가능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한 혼란 속에서도 이번 행사가 한국·미국 양국 관계 강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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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사당 주변 순찰 중인 경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앞두고 18일 경찰이 경찰견과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앞 연못을 순찰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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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 펜스에 설치된 일반인 출입 금지 안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앞두고 18일 미국 워싱턴DC의 의사당 주변을 둘러싼 펜스에 공무 관련 인사만 출입할 수 있다는 안내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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