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안마의자 판매 돌풍의 주역 '제스파 김태주 대표'

가격 ·품질 ·서비스로 정면 승부 , 구매 고객들 "가성비 최고" 평가

정구학 기자 승인 2024.10.17 11:13 | 최종 수정 2024.10.17 11:35 의견 0
김태주 제스파 대표이사

[비즈체크=정구학 기자] 중저가 안마의자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을 이끌어온 제스파(ZESPA)의 김태주 대표이사(72). 그는 헬스케어 업계에서 혁신적인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1993년 창업 이후, 그는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해 중저가 안마의자 등으로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며 소비자들에게 품질과 가성비를 모두 충족시키는 제품을 제공해왔다. 제스파는 현재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3위를 기록하며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세일즈 전문가에서 기업가로, 헬스케어 시장에 도전

김 대표의 여정은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외국계 기업 IBM에서 세일즈 전문가로 경력을 쌓으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1993년 41세에 창업을 결심하게 된다. 창업 초기, 김 대표의 사업 철학은 명확했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겠다는 목표가 그 중심에 있었다. 그의 첫 사업 아이템은 물과 관련된 제품이었다.

김 대표는 담배 수입 사업의 권유를 받았으나, 건강에 해로운 제품으로 성공하고 싶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 그는 “내 사업 철학은 처음부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죠. 수익성이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담배는 제 길이 아니었습니다”라고 회고한다. 대신 김 대표는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된 ‘물’에 주목하여 정수기 유통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김 대표는 자택을 사무실로 삼아 대형 유통사인 신세계백화점에 정수기를 공급하며 사업의 기초를 닦아나갔다. 이후 물에 이어 공기의 중요성에 주목한 김 대표는 공기정화기 수입 및 유통을 시작하며 헬스케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의 세일즈 능력은 탁월했다. 이마트에서 공기정화기로만 연 매출 500억 원 중 300억 원을 달성하며 신세계 감사팀의 감사를 받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안마의자 시장 진출과 제스파의 성장

김 대표는 이후 물과 공기뿐만 아니라 건강한 신체 유지와 회복을 돕는 제품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여러 아이템을 고민한 끝에 안마기 시장에 주목했고, 이를 통해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세웠다. 안마기 사업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그의 개인적인 경험도 한몫 했다. 그는 해외 출장 시 마사지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며 안마기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를 통해 안마기 사업에 도전하게 되었다.

김 대표는 후발주자로 안마의자 시장에 진출했지만, 그의 독창적인 중저가 전략은 빠르게 주목받았다. 일본의 파나소닉, 국내의 바디프렌드와 코지마 등 강력한 경쟁자들 속에서도 제스파는 ‘가격/품질/서비스’라는 경영 철학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비슷한 품질의 제품을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며 소비자들에게 가성비를 극대화한 제품을 선보였다.

그는 “제스파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의 후기를 보면 ‘가성비가 최고다’라는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옵니다. 우리는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품질을 제공하고, 신속한 애프터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스파는 경쟁 브랜드보다 2~3일 빠른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저가 전략의 성공과 프리미엄 시장 도전

제스파가 중저가 안마의자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가격 경쟁력이었다. 김 대표는 이익 마진을 줄여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바디프렌드의 고가 안마의자가 450만원에서 500만원 , 코지마가 300만원에서 400만원대인 반면, 제스파는 200만원에서 300만원대의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안마의자를 접근하기 쉽게 만들었고, 제스파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3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김 대표는 최근 브랜드 이미지 변신을 위해 인기 배우 조승우를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고가 제품군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는 “우리는 중저가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지만, 이제는 고가 제품군으로도 확장하며 브랜드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사업 철학과 사회공헌

김태주 대표의 사업 철학은 단순히 제품 판매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이를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그는 최근 사회공헌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기업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하며,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영을 아내 안성희 부사장과 딸 김혜연 실장에게 많이 일임하면서 가족 중심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제스파는 연 매출 500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안마의자 외에도 수백 개의 헬스케어 제품을 함께 판매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김태주 대표는 “경제가 아무리 발전해도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이 무의미합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건강한 삶을 선물하고, 이를 통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건강 관련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제스파를 성장시킬 계획이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

서울 송파구 문정동(H비즈니스 파크 A동 9층)에 있는 제스파 제품 전시장.
서울 송파구 제스파 사무실 입구엔 제스파 브랜드를 설명하는 문구가 자랑스럽게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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