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왜 이러나…내부통제 부실에 자산 '헐값 매각 논란'까지 증폭

신한투자증권서 1천300억원 규모 ETF 운용 사고 게기로 리스크와 경영 손실 점검해보니

이은주 기자 승인 2024.10.14 17:28 | 최종 수정 2024.10.14 17:3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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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이 새로 입주한 여의도 TP타워 본사 [신한투자증권 제공]

[비즈체크=이은주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최근 대규모 손실 및 자산 매각 문제로 금융업계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내부통제 시스템의 부실과 더불어 과거 사옥 매각으로 인한 자산 손실이 겹치면서 경영진의 책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거취 문제도 화두에 올랐다. 금융업계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이 경영 안정성을 되찾기 위해선 철저한 내부 감시 체계 재정비와 전략적인 자산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00억 원 손실, 내부통제 부실이 부른 재앙

지난 10월 11일, 신한투자증권은 금융투자협회에 ETF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공시했다. 이번 손실은 장내 선물 매매에서 발생했으며, 약 13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이 신한투자증권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2%를 넘는 수준이다. 내부통제 부서의 허점과 직원들의 일탈이 결합되어 발생한 이번 사건은 금융감독원의 철저한 조사를 예고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신한투자증권의 법인선물옵션부 일부 실무자들이 본연의 LP 업무에서 벗어나 레버리지 거래를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손실을 감추기 위해 허위 스왑 거래를 등록했으며, 손실 만회를 위한 지속적인 거래 시도로 손실 규모가 커졌다. 이 과정에서 신한투자증권의 내부 감시 체계는 손실을 제때 파악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김상태 대표이사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퇴직연금 관리 소홀과 과태료 부과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손실 사건 외에도 퇴직연금 관리 소홀로 인해 금융감독원의 지적을 받았다. 금감원은 신한투자증권이 퇴직연금 신탁업무와 자산관리업무를 구분하지 않고, 연금사업본부 내에서 동일한 담당자가 모든 업무를 수행한 점을 문제 삼았다. 또한, 고객들에게 고금리 원리금보장상품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은 점과 퇴직연금 납입금 확인을 소홀히 한 점도 지적되었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은 과태료 1억원을 부과받았다.

◇사옥 매각 논란…뼈아픈 자산 손실

신한투자증권은 2022년 여의도 대로변 사옥을 매각하면서 약 4000억원의 특별이익을 올렸다. 당시 매각은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을 위한 업적을 쌓기 위한 결정으로 평가받았으며, 매각으로 인한 차익은 신한금융지주 이익으로도 반영됐다.

그러나 최근 여의도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면서 당시 사옥 매각이 오히려 자산 손실로 평가받고 있다. 여의도 개발계획과 고도제한 완화로 인해 해당 사옥의 가치는 현재 8000억 원에서 1조 원까지 상승했으며, 이를 6400억원에 매각한 신한투자증권은 장기적인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여의도 개발 계획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결정으로, 신한금융은 자산 손실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여의도 일대 부동산 가치는 계속해서 오를 전망이며, 신한투자증권이 부동산 매각 시기를 잘못 선택한 점은 뼈아픈 실수로 남게 됐다.

◇김상태 대표이사 사장 거취 문제

이 같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신한투자증권 내부에서도 인사 개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준법감시본부장 남궁태형 상무와 리스크관리그룹장 박진석 상무를 포함한 내부통제 관리 임직원들이 연말 인사에서 대거 교체될 가능성이 높으며, 나아가 김상태 대표이사 사장의 중도 퇴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사장은 2022년 취임 이후 2023년 연임에 성공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손실 사건은 신한투자증권 내부통제의 문제를 명백히 드러냈다"며 "김상태 사장이 연말 인사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에서 잇따라 발생한 문제는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철저한 내부감시 체계 구축과 장기적인 자산 관리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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