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체크=정구학 기자] 참빛그룹의 신임 회장으로 이호웅(34) 총괄사장이 선임되면서 그룹의 후계 구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 이대봉 회장(83)은 생전에 장손인 이호웅에게 힘을 실어주었으며, 이는 그의 가족사와 경영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 이대봉 회장은 지난달초 급작스럽게 수면중 심장마비로 별세해 참빛그룹이 충격에 빠졌었다.
장례를 마친 참빛그룹은 지난 6일 창업주인 고 이대봉 회장의 후계자로 장남 이대영(1965년생, 1995년 사망)의 아들인 이호웅 그룹총괄 사장(34)을 뽑았다. 고 이대봉 회장의 장남인 이대명씨는 1995년 바다낚시를 나갔다가 사고로 사망했다.
셋째 아들인 이대웅(1970년생)씨도 1987년 서울예고를 다니다가 학폭을 당해 숨졌고,이를 계기로 참빛그룹이 서울예고 재단을 인수한 바 있다. 이대봉 회장의 3남중 살아있는 차남 이대만(1966년생)씨는 올초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었다.
이 때 장손인 이호웅씨도 그룹총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대봉 회장이 생전에 차남보다는 손자에게 힘을 실어주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었다.
참빛그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호웅 신임 회장은 34세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당차고 악바리 근성을 가진 인물"이라며 "할아버지가 생전에 끔찍히 아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급작스런 이대봉 회장 사후 후계구도를 놓고 여러 전망이 나왔지만, 결국 아들을 건너뛰고 장손이 그룹 회장직에 오르면서 참빛그룹의 경영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작은 아버지인 이대만 부회장의 운신 폭과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그룹 안팎에선 "장남의 맏아들인 이호웅씨가 그룹 회장에 오르면서 이대만 부회장은 사실상 '핵심 역할에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이호웅 신임 회장은 2014년 2월 그룹 계열사인 참빛산업에 입사한 이후 올해 초부터 그룹 총괄사장을 맡아왔다. 그는 창업주의 뒤를 이어 참빛그룹의 경영을 이끌면서 그룹의 비전과 전략을 강화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참빛그룹은 국내 4대 도시가스 회사와 동아항공, 포천참밸리컨트리클럽,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하노이호텔, 피닉스골프리조트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서울예술고등학교와 예원학교 재단인 서울예술학원도 운영하고 있어, 교육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참빛그룹은 2019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경마 사업권을 획득해 하노이 인근에 경마장 건설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신임 회장은 “창업주의 유지를 받들어 참빛그룹을 실력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런 포부에 맞춰 참빛그룹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참빛그룹의 소유지분 현황을 보면 이호웅 신임 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인 참빛글로벌이앤씨의 주요 주주로서, 그룹 내 여러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대봉 창업주가 남긴 유산을 기반으로 가족이 일정 비율의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가족 구성원 간의 복잡한 관계와 상처를 딛고, 이호웅 회장이 그룹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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