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전격 교체…차기 행장 발표 초읽기!!!

우리금융 이사진, 부당대출 여파 속 연임 불가 판단
"롱·숏리스트 발표 없이 최종 후보 한 번에 공개 가능성"

이은주 기자 승인 2024.11.22 13:38 의견 0

[비즈체크=이은주 기자] 우리은행장이 전격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조병규 행장은 부당대출 사건 여파 속에 연임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으며,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다음 주 중 차기 행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금융권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부당대출 여파, 조 행장 연임 불가 결론

우리금융지주는 22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정례 이사회에서 조병규 행장의 연임 불가에 대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행장은 지난해 7월부터 우리은행을 이끌어왔으나,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으로 인해 책임론이 불거지며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이사회는 조 행장의 리더십과 경영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부당대출 사건의 여파가 지속되며 은행의 신뢰 회복을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 멤버인 사외이사 7명은 우리은행장 후보를 선정하는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에도 참여하며, 최종 후보 심사 및 선정을 주도할 예정이다.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규모 350억 원"

부당대출 사건은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이 연루된 법인과 개인사업자들에게 350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이뤄진 정황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검찰 수사가 확대되며, 70억~80억 원 규모의 추가 부당대출 혐의도 드러났다.

조 행장은 해당 사건에 직접 연루되지는 않았으나, 위법 사실을 사후에 파악하고도 금융당국에 보고를 고의로 지연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조 행장은 연임보다는 임기 만료 후 교체되는 것이 은행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적합하다는 내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차기 행장 후보, 발표 방식도 달라지나?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다음 주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장 선임 과정에서는 기존의 롱리스트나 숏리스트를 공개하지 않고, 최종 후보를 한 번에 발표하는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유력 후보군으로는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들과 일부 지주 임원, 우리은행 부행장급 부문장들이 거론되고 있다. 핵심 관계자는 “투명하고 공정한 선임 절차를 밟으면서도, 후보군이 한꺼번에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주요 은행장 교체 가능성도

조병규 행장 외에도 주요 시중은행장들의 임기가 다음 달 말 일제히 종료된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등은 현재로서는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막판 돌발 변수가 없다면 기존 행장들이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각 은행이 내부적으로 연임 절차를 물밑에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조 행장, 한시적 임기로 짧은 재임…책임론 지속될까

조병규 행장은 자진 사퇴한 이원덕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지난해 7월 우리은행장에 올랐다. 불과 1년 6개월의 짧은 재임 기간 동안 주요 실적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부당대출 사건의 파장으로 임기를 채우고 교체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는 “조 행장이 직접적인 책임이 없더라도, 사건 수습과 보고 과정에서 논란이 빚어진 만큼 연임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며 “후임 행장이 은행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우리은행, 신뢰 회복 위해 새 리더십 필요

우리은행은 이번 행장 교체를 통해 부당대출 사건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안정적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교체가 단순히 리더십 교체에 그치지 않고, 금융당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며 내부 규정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권 전체가 주요 은행장 교체 가능성으로 술렁이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새 행장을 통해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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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우리은행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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