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문명 현장답사기> (5)신내림을 받는 예언의 장소, 델피

알렉산더 대왕,카이사르,아우구스투스도 델피에서 예언을 구해 전쟁시기 등을 결정
우리는 여행중 야채,고기,생선으로 요리하고 압력밥솥으로 밥과 숭늉까지 집밥처럼 취사

bizcheck114@naver.com 승인 2024.08.16 11:17 | 최종 수정 2024.08.16 12:11 의견 1
아폴론신전과 파르나소스산

[비즈체크=박용설 역사칼럼니스트] 델피는 그리스에서 가장 유명한 신탁(예언)의 장소이다.

깎아지른 절벽이 병풍같이 둘러쳐진 파르나소스산은 보는 순간 신비롭고 영험한 정기가 느껴진다.

평범한 내가 보아도 신기(神氣)를 느끼는데 무속인들과 신탁이 필요한 사람들은 오죽헀을까?

델피는 BC8세기 무렵부터 신비로운 예언의 장소로 알려지기 시작하여 지중해전역으로 퍼져나가 나랏일을 결정해야하는 국왕부터 폴리스군주, 소크라테스같은 철학자, 일반인까지 신탁을 받으려 몰려들었다.

여사제피티아는 바위틈에 나오는 유황가스를 마시고 환각상태에서 신의 목소리를 내뱉었다.

유황가스가 신들과 교감하는데 작용하였는지 알수는 없지만 피티아가 모호하게 뱉은말은 애매하게 옮겨지고 자의적으로 해석되었다.

그리고 예언값으로 보물을 바쳤는데 예언이 잘맞기를 바라며 후하게 바친 측면도 없지않았다.보물이 많이 모이다보니 신전크기만한 보물창고도 모자랄 지경이었으며 델피는 그리스에서 가장 번영한 곳이 되었다.

여사제피티아가 예언을 했던 아폴론신전

아폴론신전의 신관은 여사제피티아가 환각(?)상태에서 중얼거리는 것을 옮겨적어 고객에게 전달하였다.

몰려드는 사람으로 신탁을 받으려면 많은 시간이 걸렸으며 일반인은 하염없이 기다리기가 다반사였다.

신탁을 받기위해서는 목욕하고 재물을 바친후 기다려야 헀는데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재물을 많이 바치고 신관들에게 급행료도 주었을 것이다. 신관중에는 유명한 플루타르코스도 있었다.

여사제피티아의 신탁은 수수께끼 같았지만 모두가 경외하여 전쟁,정치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알렉산더대왕,카이사르,아우구스투스도 델피에서 신탁을 구하여 전쟁시기등을 결정하였다니 그명성이 그리스를 넘어 로마제국까지 영향을 미쳤음을 알수 있으며 미래를 예측하고픈 인간의 속성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음을 알 수 있다.

재물을 보관하였던 보물창고

규모가 커지기 시작한 델피는 산비탈임에도 번화한 도시로 발전하게 된다.

공연장,경기장,주거시설등이 건설되고 신탁을 기다리는 사람을 위한 숙박시설,식당등이 들어서면서 항상 복잡하고 활기찬 도시가 된다.

5000석의 공연장에서 여행 동반자인 김평배 마라토너가 회상에 잠겨 있다.
메인 스타디움

고대그리스 도시구성의 4요소는 신전,광장,공연장,경기장을 말한다.

신전에서는 신께 기도를 올리고 광장에서는 토론을 통하여 민주주의가 발전되고 경기장에서는 체력을 단련하여 건강한 신체를 만들고 공연장에서는 공연을 관람하여 문화,예술 수준을 함양하는 현대사회를 비교해도 손색없이 없다.

이런 그리스문화는 로마에도 영향을 주어 로마제국전역에 신전과 광장, 콜로세움을 비롯한 수많은 경기장과 공연장이 세워지게된다.

플라타니아전투에서 노획한 무기를 녹여만든 청동뱀기둥,원본은 이스탄불에 있음

한국에서 가져간 압력밥솥 (에어비엔비숙소는 대부분 취사가 가능하다.)

한국인에게 장기간 유럽여행은 식사문제가 가장 어려울 것이다.

유럽식으로 세끼만 외식을 해도 느끼하고 더부룩하여 김치와 된장국 생각이 간절하고 컨디션조절에도 애를 먹는다. 외식비도 매우 비싸 금전적으로 부담까지 많다.

패키지여행이 대안이 될수있겠지만 대부분 짧고 자세히 못보는게 흠이다.

우리는 출국할 때 가져간 쌀,된장,간장 등과 현지마트에서 구입한 신선한야채,고기,생선등으로 요리를 하고 압력밥솥으로 찰진밥과 숭늉까지 집밥처럼 해먹고 다녔다.

육류가 매우싸고 야채도 저렴하여 거의 매일 육류요리를 많이 했는데 다행히 모두 잘먹었다.

“집보다 훨씬 잘먹는거 아님?”

“이렇게 잘먹다가 살찌는거 아닌가? 걱정이네.....”

여행은

”밥심으로 다닌다!!!.“

박용설 칼럼니스트 finder5300@hanmail.net

금융회사에 30여년간 근무하고 퇴직해 마라톤을 뛰고 있다. 로마사에 흠뻑 빠져 관련 책을 섭렵하고 있으며, 고대 로마의 역사 현장에 가서 배우기 위해 로마와 그리스 등에 직접 '한 달 살기' 체험을 하면서 공부를 하는 열혈 역사연구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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