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달러 Petro$ 체제 끝나는가?

bizcheck114@naver.com 승인 2025.01.13 14:05 의견 0


[비즈체크=장동한 전문기자] 소위 페트로달러 Petro$ 체제라는 게 있다. 지난 50년(1974-2024) 동안 끈질기게 유지돼 왔던 시스템으로 장교수의 인생 대부분에 해당하니 … 장교수는 페트로달러 체제의 일원이었던 셈이다. 그 유명한 브레튼우즈 Bretton Woods 시스템도 채 30년을 못 갔었는데, 그 반작용으로 등장한 Petro$ 체제는 오늘 현재까지 여전히 유효하다. 그 이유는 뭘까? 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전개될까?

장교수는 건국대 국제무역학과에 재직(1995-2024)하면서 국제재무 강의를 했었고, 정년 퇴임 후에도 여전히 영어수업 International Corporate Finance 강의를 하고 있다. 어려운 분야지만 무쟈게 흥미롭고 재밌는 분야다. 강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내 스스로 아직도 배우고 있고 배워야 할 이슈들이 무쟈게 많은 펄펄 살아있는 분야이니 그야말로 challenging 하다. FX market, parity relationship, FX risk mgt. using financial derivatives, global financial crises, international investments, international financing …
요사이 global finance 세계에서 주목받는 이슈가 Bitcoin 같은 가상통화(crypto currency) 이슈인데, 미달러 U$ 체제에 대한 도전과 paradigm shift 란 측면에서 어마무시하게 중요한 이슈라고 하겠다.

우선, 페트로달러 Petro$ 의 등장과 그 파워에 대해 살펴 보자. 1944년의 브레튼우즈 협정에 따라 금 1oz 와 미달러 U$35 을 등가로 하는 고정환율제도가 시행됐었다. 1960년대를 거치면서 미국은 무역수지 적자가 급증했고, 사회복지 및 베트남전쟁 지출로 막대한 재정적자를 시현했다. 미달러 가치에 대한 불신과 함께 엄청난 양의 금이 국외로 유출되면서 마침내 Nixon 대통령은 1971년 8월 미달러의 금 태환 정지를 선언했는데, 이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종말을 의미했으며 이후 변동환율제도가 도입된다. 그당시 70년대 초반에 세계는 연이은 정치적 경제적 혼란을 겪었다.
⁃ 1971.8 Nixon shock
⁃ 1973.3 미국의 베트남전쟁 패배
⁃ 1973.10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아랍 제국이 패배했고 보복조로
⁃ 1973.10 아랍 산유국들의 석유 수출 금지에 따른 oil shock

총체적 난국에 빠진 미국의 Nixon 대통령과 Kissinger 국무장관은 묘안을 짜냈고 그게 바로 Petrodollar! 미국과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1974년 6월 비밀? 협정을 맺는데, 사우디는 석유 수출 대금을 미달러로만 결제하고, 상당량의 미국 국채를 매입 투자한다. 그 댓가로 미국은 사우디의 국가 안보를 책임진다. 기가 막힌 아이디어로 가치 하락의 대위기를 넘겨 미달러가 제1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계속 이어나가게 된 거다. 이후 미국의 입장에선 Petro$의 지위 유지가 더없이 중요했다. 미달러에 대한 꾸준한 글로벌 수요 덕에 아무리 종이돈을 많이 찍어내도 가치 하락의 걱정이 없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를 변통할 미국 국채(Treasury Securities)도 중동 산유국. 중국. 일본. 한국 등 외국 정부들이 열씨미 사주고 있으니 … 자기네 부채를 남에게 공짜로? 떠 넘기고 있는 셈 아닌가.

이렇게 Petro$의 파워에 힘입어 그 오랜 기간 제1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을 지켜온 미달러, 앞으론 어떻게 될까? 언론에 따르면 2024년 6월자로 Petro$ 협정은 일단 종료됐다고 한다. 글타면 미달러 외의 다른 통화로도 석유대금 결제가 가능해졌다는 얘기고, 무역수지 적자 등의 이유로 미달러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게 되면 겉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도 가능하며 그 결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대혼란이 올 수 있단 얘긴데 … 그 끔직함은 정말 생각하기도 싫다. 이런 위기 상황에 대비해 우리는 무언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야 마땅하고, 새로운 기축통화 도입의 대안도 세계인들이 다같이 고민해야 하겠단 생각이다. 그래서인지 이런 내용의 책들이 최근 많이 등장하고 있어 장교수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Triffin 딜레마 함정, Petro$ 협정 종결, 노골적으로 미국 우선 주의를 주창하는 Trump 의 재집권, Bitcoin 포함 가상통화의 부각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 속에서 우린 조만간 거대한 paradigm shift 를 지켜보게 될 것 같다.

P. S. 2003년 3월 벌어진 이라크전쟁도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란 표면적인 이유가 아니라)석유수출 대금을 미달러가 아닌 유로화로 받겠다고 선언한 사담 후세인의 도발 때문이었다란 설이 있는데 그런 것 같다. 결국 이라크는 박살이 났고 후세인 역시 죽임을 당했는데 … 그 옛날 즐겨 봤던 미드 Bonanza 에 나오는 정의의 사도 미국 아저씨들은 결국 허상이었던듯.

71년 8월 15일 일요일 저녁 시청률 1위 드라마 Bonanza 를 열시청 중이던 미국인들은 갑작스레 TV 에 special news 로 등장한 Nixon 의 금 태환 정지 선언에 오히려 짜증을 냈었다는 후문이다. Nixon 의 도플갱어 Trump 는 또 몬 일을 벌일라나 …
심히 걱정스럽다.

장동한 리스크관리 전문기자(건국대학교 명예교수) dhchang@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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