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문명 현장답사기> ③오~~ 아테네여

bizcheck114@naver.com 승인 2024.08.01 15:05 | 최종 수정 2024.08.01 15:10 의견 1

(아테네 시내 어디에서든 아크로폴리스가 보인다)

[비츠체크=박용설 역사칼럼니스트] 새벽에 올림픽스타디움 주변을 가볍게 달리고 한식으로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은 우리는 발걸음이 가볍다.

그리스 아니 아테나이 문명의 꽃 아크로폴리스를 보는날이기 때문이다.

(올림픽메인스타디움에서 새벽달리기후 찰칵)

아크로폴리스입구 중간에 헤로데스아티쿠스 야외음악당이 먼저 반긴다. 아테네를 조망하는 무대외관은 옛모습이고,

객석은 하얀대리석으로 깔끔하게 복원하여 지금도 매년 음악제등을 개최하고 있어 그들의 예술사랑을 엿볼 수 있다.

(헤로데스아티쿠스 야외공연장, BC161년 로마시대건설)

아크로폴리스 입구는 비교적 원형이 잘보존 관리되고 있어 크노소스궁전의 아쉬움을 덜어 주었다.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 여러도시처럼 아테네역시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어딜가나 만원이며 식당 또한 문전성시를 이루고 가격 역시 착하지 않아 삼시세끼를 식당에서 해결하려면 한 달 살기에 1인당 2천만원 이상 들 것으로 예상되어 부담스럽다.

(아크로폴리스 입구)

파르테논신전의 크기는 상상했던것보다 훨씬 크고 웅장하며 정교하다.

2500년전에 이렇게 크고 웅장한 신전을 건설한 아테나이 문명의 위대함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는데 훼손된 부분이 너무많아 복원공사를 열심히 하고있지만 원형이 어느정도 돌아올지 알수는 없다.

BC437년 그리스가 제일 잘나가던 시절 완공된 파르테논신전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1호로 지정되었으며 서양문화의 상징이다. 또한 유네스코엠블렘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그리스 패망이후 교회, 이슬람사원등 여러용도로 사용되며 원형은 유지되어 왔으나 오스만트루크시절 화약고로 사용되며 파멸의 길을 걷는다. 1687년 9월26일 베네치아군의 포격으로 화약고가 폭발하여 지붕과 중앙부기둥이 모두 날아가고 외벽기둥 일부만 남게되었다. 완공된지 2124년만에 허공으로 산산조각난 것이다.

한술 더 떠서 영국애들이 동쪽과 서쪽 처마밑 박공에 남아있던 조각들을 모두 뜯어가며 훼손은 가속된다.

근세들어 주변에 흩어진 돌들을 퍼즐맞추듯 수십년째 유네스코의 주도로 복원공사를 진행하여 부족하나마 외측기둥은 본래모습을 찾아 가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 여겨진다.

35만명 수용을 자랑하던 로마의 대전차경기장은 중세암흑기에 건축업자가 해체후 석재로 팔아 흔적도 없이 공터만 남아있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렇듯 유적훼손은 자연재해보다 인간의 파괴가 가장 으뜸이다.

원형이 보존되었으면 걸작중 걸작이라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크기는 작지만 예술성으로 똘똘 뭉친 귀여운(?) 에레크테이온 신전으로 이동한다.

아름답고 다소 육감적인 소녀상들이 떠받치고 있는 에레크테이온신전은 화려하고 재기 넘치는 건물이다.

규모는 작지만 엄청난 내공을 소유한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이 혼신의 힘을 모두 짜낸듯 결점없이 암팡지고 수려하다.

원주기둥은 길고 짧게 변화를 주었으며 적당히 빈공간은 자칫 작은 건물의 단점인 답답함을 해소하고 여백의 미를 주는 여유로움까지 표현한 파격의 산물이다.

특히 소녀상을 기둥으로 사용한 창의적 발상은 에레크테이온신전이 가장 아름다운신전으로 유명해진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무법천지시절 소녀상의 아름다움에 넋 나간 영국애들이 엉뚱한 욕심을 내어 상태 젤 좋은 소녀상 하나를 통째로 떼어다가 대영박물관에 모셔놓고 잘 우려먹고 있는데 그리스가 반환을 요구하자,

“아테네는 매연이 심하고 관리도 잘못하니 못돌려준다”며 염장 지르고 있다. 프랑스,일본과 더불어 약탈삼대장 답다.

대영박물관에있는 약탈해간 소녀상 (똑같은 헤어스타일에 복장까지 흉내내본다.)

그리스도 박물관으로 옮기고 신전에는 모작으로 대체하였다. 가운데 빈곳이 약탈된 소녀상자리

아크로폴리스 아래 고대 아고라터에는 헤아릴 수 없는 주춧돌,원주 등이 산재해있다.

(복원된 옛시장건물, 노천시장도 주변에 있다.)

높은 아크로폴리스를 답사를 마치고 낮은 고대 아고라로 향한다.

높은곳은 신들의 놀이터로 만들고 낮은곳을 인간들의 놀이터로 만들었다.

관청,시장,극장,공연장,체육시설등 백성을 위한 인프라를 건설한 곳이 아고라이다.

요즘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듯한 복원된 시장건물이며 헬스장 닮은 체육시설 도서관등 빈틈없이 빼곡이 들어선 건물터에는 원주,주춧돌들이 무심하게 흩어져 있어 세월의 무상함을 말하고 있다.

전화기,자동차등 문화기기만 빼면 요즘생활방식과 별차이 없음을 알 수 있어 2500년전 생활수준에 큰충격을 받는다.


헤파이스토스신전 BC415년완공

아고라 답사도중 완전한 모습의 신전을 발견한다.

훼손된 신전에 익숙한 우리들눈은 완전체에 가까운 헤파이스토스신전을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이다.

아고라에 있어 교회등으로 계속 사용되어 이교도의 파괴를 면하여 신전들중 유일하게 지붕이 남아있다.

아크로폴리스에 빈땅이 없어 할수없이 아고라에 건설한 것이 파괴를 면한 것이다. 역사의 아이러니다.

넓디 넓은 아고라를 돌아보며 그들의 문화수준을 가늠하고 민주주의 뿌리가된 아고라광장에서 열띤토론을 통하여

소수의견도 세세히 수렴하며 투표와 도편추방등 요즘도 하기힘든 제도를 만든 그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역량에 찬사를 보낸다.

헤파이스토스신전의 완벽한 모습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하드리아누스 도서관

아고라 답사를 마치고 집 가는길에 만난 하드리아누스도서관

당시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이 선진문명국임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여 그들의 학문 수준이 대단함을 느낄수 있다.

돌아가는길 우연찮게 들른 재래시장 푸주간에 걸려있는 먹음직스런 티본 스테이크가 영롱한 자태로 우릴 유혹한다.

Kg에 17유로 대 ~~ 박

한국 삼겹살보다 싸다, 어~~머 이건 사야해

2Kg을 잽싸게 산다.

집에 오는 발걸음은 룰루랄라 우리는 경보선수다. ㅋㅋㅋ

그날 저녁은 육즙 팡팡터지는 티본스테이크,애호박 된장찌개,(유럽은 청양고추가 없어 아쉽단.) 입에 착감기는 와인, 오이김치,구수한 눌은밥에 숭늉까지......ㅎ

명불허전 박쉐프다.

“Good Night~~~~^^”

박용설 칼럼니스트 finder5300@hanmail.net

금융회사에 30여년간 근무하고 퇴직해 마라톤을 뛰고 있다. 로마사에 흠뻑 빠져 관련 책을 섭렵하고 있으며, 고대 로마의 역사 현장에 가서 배우기 위해 로마와 그리스 등에 직접 '한 달 살기' 체험을 하면서 공부를 하는 열혈 역사연구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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