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즈체크=이은주 기자] 청주시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이 1천219억9천550만원 규모의 법인지방소득세를 납부하기로 하면서, 지역 재정은 물론 일자리와 내수에도 긍정적인 파장이 일고 있다.

25일 SK하이닉스는 “청주시에 납부할 법인지방소득세 신고를 완료했으며, 다음 주 중 정식으로 납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금액은 2019년(1천818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법인지방소득세는 본사 기준이 아닌 사업장별로 부과되는 세금으로, 세액공제 전 법인세의 10%를 종업원 수와 면적 등을 기준으로 해당 지자체에 납부하게 된다. 지난해 손실로 한 푼도 받지 못했던 청주시는 올해 모처럼 지역 곳간이 두둑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실적 반등이 이번 세수 증가의 배경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3E 12단 메모리 판매 호조 덕분에 올해 1분기 하이닉스는 7조4천4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7.8%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이번 소식이 지역에 주는 의미는 단순한 세수 확보를 넘어선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은 현재 약 4,000명에 달하는 정규직 및 협력업체 인력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주변 상권과 식음료, 주거, 교육, 물류 등 지역 자영업에도 상당한 내수 파급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대기업의 투자는 곧 지역 고용과 소비, 그리고 지방세 수입이라는 선순환 고리를 만든다”며 “이번 하이닉스의 납세는 재정 안정뿐 아니라 지역경제 전반에 실질적인 온기를 불어넣는다”고 말했다.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이 같은 제조업 중심의 고정 투자와 고용 기반이 얼마나 중요한 자산인지를 실감할 수 있는 사례다. 특히 세수는 공공 인프라 확충, 복지서비스 강화, 청년 일자리 정책 등으로 이어져 다시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

청주는 앞으로도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주요 산업 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지역 발전과 균형 잡힌 경제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