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체크=서동석 수행문화 전문가] 나는 AI가 언젠가 메타버스 세상을 이끌 것이라고 본다. 요즘 아이들이 노는 방식과 첨단기술의 개발속도를 보면 앞으로 전개될 세상을 예상할 수 있다. 물론 메타버스가 실현되기까지는 기술, 에너지, 비용 등의 수많은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은 언제나 한계를 극복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왔다. 최근에 나는 엑스알텍 AI콘텐츠랩의 황창선 대표이자 감독을 만나서, 메타버스의 세상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는 AI를 이용해서 CG영상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실사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작품을 내놓고 있다. 아마도 그가 이끄는 기업이 앞으로 AI 콘텐츠 시장의 선두주자로 부상할 것 같다.
가상현실 속에서 인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가상세계가 현실화되면, 인간의 정체성이 가장 문제가 된다. 지금도 자기중심을 잡고 세상을 살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가상세계 속에서 인간은 한낱 구경꾼에 불과하다.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하면, 사회의 병리적 현상은 아마도 지금보다 더욱 깊어지고 넓어질 확률이 높다. 무엇보다 진실이 왜곡될 수 있다.
따라서 가상현실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진실한 삶을 살려면, 수행의 정신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내가 AI시대는 수행의 시대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수행의 관점에서 보면, 이 세상은 이미 가상세계나 다름이 없다. 각자 자신의 입장과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서로의 세상은 다르게 투영되기 마련이다. 양자물리학도 이 세상이 서로 다른 마음의 파동이 만든 세상임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대립과 갈등은 상존할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가 혼란한 이유도 양극적 사회구조의 모순 속에서 서로 간의 극한 대립으로 진실은 사라지고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여러 글에서 밝혔듯이, 성인(聖人)들이 말씀한 진실은 중도다. 중도는 양극적 모순을 소통하고, 진리로 가는 길이다. 진리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도는 진리의 구현 자체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도의 정신을 회복하려는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 점에서, 에머슨하우스 교육연구소는 최근에 《어둠을 밝히는 지혜》를 발행했다.
이 책은 그동안 비즈체크에 낸 칼럼들을 수정해서 1, 2부로 나누어 싣고, 3부에는 〈생명순환의 원리와 수행〉을 담고 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소통의 정신문화를 구현하려는 목적을 뚜렷이 표방하고 있다. 개인과 사회는 유기적 관계를 이루고 있다. 개인의 건강이나 사회의 건전성은 모두 생명의 소통에 관한 문제다. 제도나 법으로 사회를 소통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 서로 입장과 상황이 달라서, 아무리 법과 제도를 개선해도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쪽이 생기기 마련이다. 따라서 중도의 정신문화로 전체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사회의 질서와 평화를 담보한다.
성인의 말씀을 단순히 관념적으로 배운다고, 보편적 윤리도덕의 구현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것은 도덕이 우리의 삶에 체화될 때 가능하다. 따라서 나는 일상의 삶에서 윤리도덕을 체득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메타버스의 세상은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기 때문에, AI를 역으로 활용해서 메타버스에 수행문화와 인간교육을 탑재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공간에서는 현실 세계의 경계가 없고, 모든 창의력을 융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가상현실의 피해를 막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메타버스를 무한한 정신을 개발하는 가상의 수행공간으로 활용하는 일이다.
앞으로 에머슨하우스 교육연구소는 비즈체크와 함께 보편적 정신문화를 보급하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정신문화 보급은 수행문화와 인간교육의 두 방향에서 진행하려 한다. AI시대 기업의 미래는 임직원의 바른 정신에 달려있다. AI를 이용한 악의적 활동이 고도화될수록 윤리도덕은 기업경영의 핵심가치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사주경영이 일반화된 우리 기업의 현실에서, 기업주와 가족들의 정신문화 수준은 기업의 장래를 결정하는 지표가 된다.
무엇보다 긴급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생의 소통문화는 절실하다. 신간 《어둠을 밝히는 지혜》는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 다양한 정책과 수행문화사업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매개로 해서 뜻 있는 사람들을 모으고, 단계별로 일을 추진하고자 한다. 가장 안전하고 빠르게 사회변화를 이룰 방법은 인간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그 인재를 통해 도시와 농촌을 융합한 생활시스템 만들어 보급하는 일이다. 첨단과학이 융합된 생태적 환경 속에서 심신을 안정시키는 수행사업을 모델링하고, 그 모델을 전국 각 지역의 사정에 맞게 보급하면 된다.
수행문화전문가 = 서동석 박사 eastosuh@daum.net
고려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를 졸업(문학박사)했고, 현재 에머슨하우스 교육연구소 소장이다. 서남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재)대상문화재단 이사 겸 동천불교문화재단 상임이사 겸 반야연구소 소장, 고려대학교, 광운대학교, 단국대학교 강사 등을 역임했다. AI시대 융합문명사회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인간교육과 수행에 관한 집필, 연구개발과 더불어 수행건강교육문화 보급에 나서고 있다.
<방문 강의 및 컨설팅>
《어둠을 밝히는 지혜》의 발행을 시작으로, 에머슨하우스 교육연구소는 수행문화와 인간교육의 보급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보편적 윤리도덕의 함양은 AI시대에 개인, 기업, 나아가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특강, 컨설팅 등을 통해 바른 변화에 뜻이 있는 분들을 모십니다. 이메일(eastosuh@daum.net)로 신청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