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즈체크=정구학 기자]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자 'TV 개발의 산증인'으로 불려온 한종희 부회장(향년 63세)이 25일 새벽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한 부회장은 지난 토요일인 22일 신라호텔에서 딸을 결혼시키면서 예식장에서 하객들과 과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가 후 자택에서 갑자기 쓰러졌으며, 토요일 밤 늦게 서울삼성병원에 응급실로 긴급 입원했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최초 사인은 심정지로 추정되며, 정확한 경위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확인 중이다.
한 부회장은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음주를 자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까지도 삼성전자 주주총회 참석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공개 일정을 이어오던 그였기에, 재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고인은 천안고와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37년간 재직하며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LCD TV, QLED TV, 3D TV 등 삼성 TV 기술의 변천사를 주도하며, 삼성전자의 TV 부문을 19년 연속 세계 1위로 이끈 핵심 리더였다. 신입사원에서 대표이사까지 오른 '샐러리맨 신화'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직접 연단에 올라 “올해 반드시 기술 경쟁력을 회복해 주가를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하며, 강한 책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총 직후에는 곧장 중국 상하이로 출장을 떠나, 대형 가전 전시회(AWE 2025)에 참석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당초 오는 26일에는 '비스포크 AI'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직접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설 예정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주총 준비와 해외 출장 등으로 강행군을 이어오던 와중에 가족 행사 이후 과음까지 겹쳐 급격히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고인은 지난 37년간 헌신적으로 일하며 삼성 TV 사업의 글로벌 1위를 이끌었고,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세트 부문과 생활가전 부문을 책임지며 최선을 다했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한 부회장은 2022년부터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을 맡아 전자산업 미래 전략 수립에도 기여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공학한림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KEA 회장으로 연임된 그는 디지털 전환의 흐름 속에서 산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딸, 한 아들이 있으며,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은 27일로 예정돼 있다. 장지는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X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