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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라 SK하이닉스 신임 이사회 의장 [SK하이닉스 제공]

[비즈체크=홍선기 기자] SK하이닉스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여성 이사회 의장을 맞았다. 주인공은 한애라(52)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개최된 이사회에서 한 교수는 만장일치로 의장에 선임됐다.

1972년생인 그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5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정통 엘리트 법조인 출신이다. 창원지법 부장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거쳐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도 활약했으며, 현재는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조정인과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인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20년 SK하이닉스의 사외이사로 합류한 뒤 감사위원을 겸직하며 기업 지배구조와 준법 경영 체계 강화에 기여해왔다. SK하이닉스는 “이사회 다양성 확대와 거버넌스 제고에 한 교수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AI 시대에 대응하는 법적 제도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인공지능법학회 부회장을 맡아 인공지능 관련 정책·법제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기술기업의 이사회는 단순한 감독 기구가 아닙니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시선으로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한 신임 의장은 여성으로서, 또 전문직 출신으로서 SK그룹 전체의 지배구조에서도 상징적인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SK는 올 들어 SK㈜ 김선희 의장(매일유업 부회장), SK바이오팜 서지희 이화여대 교수, SKC 채은미 전 페덱스코리아 대표 등 그룹 내 여성 이사회 의장을 잇따라 선임하며 눈에 띄는 변화를 시도 중이다.

홍선기 기자 imagine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