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에 홀인원을 기록한 권미숙(오른쪽)·왕영진씨 부부가 기뻐하고 있다.
[비즈체크=정구학 기자] 결혼기념일에 골프 라운딩중 홀인원을 기록한 부부가 있어 화제다.
지난 4일 결혼 32주년을 맞은 왕영진(61세)·권미숙(58세) 부부중 권씨는 일본 구마모토 아소스카이블루 골프클럽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 결혼기념일의 의미를 더했다.
두 사람은 결혼기념일을 전후해 4박5일간 일본 골프 여행를 즐기던 중 라운딩 마지막날이자 결혼기념일에 권미숙씨가 인코스 4번홀 파 3(100야드)에서 홀인원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아소스카이블루 골프장에서 올들어 처음이자 플레이어의 결혼기념일에 기록한 홀인원이어서 골프장 안팎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운명처럼 다가온 홀인원
권미숙씨가 홀인원을 달성한 순간은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았다. 세인트나인 골프공을 사용한 권씨는 인코스 100야드(파3)의 내리막 4번홀에서 피칭웨지를 사용, 정확한 방향과 거리를 맞춰 볼이 홀컵에 빨려들어갔다. 그 순간, 왕영진씨는 아내의 성공적인 샷을 지켜보며 기쁨의 함성을 질렀고, 둘은 얼떨떨해하며 얼싸안고 행복한 기념일을 맞이했다.
권미숙씨는 홀인원을 기록한 후에도 여전히 그 순간을 실감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미소 지은 그녀는 "그날은 정말 특별한 날이었고, 기념일에 이런 행운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남편 왕영진씨도 "아무리 생각해도 우린 감사한 게 너무 많다"고 기뻐했다.
이번 여행에서 왕영진·권미숙 부부는 일본에 같은 시기에 여행을 온 정모(63세)·조모(57세)씨 부부와 함께 조인 플레이를 했다. 두 부부는 일본 여행 중 골프장에서 우연히 만나 친해지게 되었고, 이후 함께 골프를 즐기기로 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조인 플레이를 하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고, 특히 권미숙씨의 홀인원 소식에 모두가 놀라며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정모씨와 조모씨 부부는 권미숙씨의 홀인원을 축하하며, 여행 내내 즐거운 추억을 더할 수 있었다.
아소스카이블부 인코스4번홀 홀인원 모습
◇골프와 함께한 32년의 결혼생활
왕영진·권미숙 부부의 결혼 생활은 골프와 함께 해온 시간이었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골프를 함께 즐기며 많은 추억을 쌓아왔다. 왕영진씨는 "골프는 우리 부부의 소통의 장이자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매개체였다"고 말하며, "그동안 많은 라운드를 함께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더욱 깊게 느꼈다"고 전했다.
왕영진·권미숙 부부는 결혼 32년을 맞아, 1남 1녀를 두고 다복하게 살고 있다. 왕영진씨는 개인 사업을 하며, 경기도 광주에 거주하고 있다.
홀인원을 한 권미숙씨 부부가 기념증서를 들고 동반자들과 축배를 들고 있다.
◇아소스카이블루 골프클럽
왕영진·권미숙 부부가 라운드를 즐긴 아소스카이블루 골프클럽은 일본 구마모토 현에 위치하며, 아소산 해발 900미터 고지에 자리잡고 있다. 이 골프장은 아소산의 활화산 지역에 위치해 있어, 멋진 자연경관과 맑은 공기를 자랑하는 곳이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