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체크=장동한 전문기자] 미 국방성의 모 장성이 했던 말로 기억한다.
“사실 현실 세계에서 쓰이는 경제학 지식은 미시경제학 & 거시경제학 수준이다. 그런데도 굳이 경제학 박사를 쓰는 이유는 … 박사 정도가 돼야 그런 기초적인 경제학 지식을 학실히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군은 대학과 대학원 공부를 10년 가까이 하면서 참 많은 정보를 머릿속에 집어 넣었었다. 근데 … 정보들이 채 걸러지지 않아서리 이것 저것이 잘 연계가 안 되고 앞 뒤 전후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았다. 헌데 … 30년 넘게 교단에서 강의를 하다 보니 하나씩 둘씩 정리를 할 수 있었다. 교수 스스로가 정리되지 않은 내용을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 까닭에 대학에서의 강의를 통해 아는 바를 잘 정리할 수 있었음을 장박사는 매우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 일상 생활에서 크게 강조되는 테마 중의 하나로 균형均衡이 있다. 균형均衡은 말 그대로 저울이 고른 상태를 뜻하는데 어떤 상황이 있을까?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다.
균형 역할을 하는 중산층이 두터워야 사회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심하지 않게 된다.
한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한다.
몸과 마음 건강의 균형이 필요하다.
음식 영양소의 균형이 중요하다.
일과 여가의 균형을 잡고 살아야 한다 …

경제학에선 균형均衡과 효율성을 크게 강조한다. 특정 재화나 서비스의 시장을 생각해 보자.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균형점에서 소위 소비자잉여와 생산자잉여의 합인 총잉여가 극대화된다. 사회 총잉여의 증대를 효율성 향상의 기준으로 볼 때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균형 상태가 가장 효율적이 되는 것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경제학에서 균형均衡을 강조하는 것이다.

재무론을 가르치면서도 장교수는 수많은 균형 상태를 얘기한다. 투자 리스크와 투자 수익률의 프레임에서 우상향하는 자본시장균형을 얘기하는데 바로 High Risk High Return - Low Risk Low Return 의 관계다. 나아가 효율적 투자선도 자본시장균형, CML 자본시장선도 자본시장균형, SML 증권시장선도 자본시장균형을 보여준다. 일물일가一物一價(Law of One Price) 법칙의 국제금융 version 인 물가-금리-환율의 평가平價(Parity) 관계도 생산품시장-금융시장-외환시장의 균형을 논하고 있다.

그런데 말입니다 … 여러분은 균형 상태를 만나 본 적이 있나요?

News 시간에 앵커 왈 “여러분 기뻐하십시오. 우리 증시가 13:33 현재 균형 상태에 도달했습니다. Wow~” 이런 멘트를 들어 보신 적이 있나요? ^
Never ever.
Why not?
잠시 잠깐 균형 상태에 있을 수 있지만 우리네 일상은 균형에서 거의 대부분은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왜? 이런저런 이유들 때문에. 트럼프. 관세. 윤석열. 푸틴. 코로나. 인플레이션. 지진 …
근데 … 재밌는 게, 시장이 일단 균형 상태를 벗어나면 그때부터 즉각 수요-공급의 변화를 통해 다시 균형을 추구한다는 사실이다. 마치 세균이 우리 몸에 침입하면 자연적으로 방어군이 형성되어 다시 정상 콘디션을 추구하는 자연 원리와 다를 바 없다. 놀랍다.

균형均衡은 아름답다. 가히 최고의 상태를 뜻하는 것이니 우리는 항상 균형을 추구해야 마땅하다. 시장에서, 경제에서, 정치에서, 국제 정세에서 … 신앙에서도. 우리나라가 몸도 마음도 균형이 잡힌 시민들, 비즈니스들, 경제, 정치, 종교단체들이 아주 많~은 건강한 사회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
Equilibrium is a beautiful word.

장동한 리스크관리 전문기자(건국대학교 명예교수) dhchang@konku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