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홍렬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장(맨왼쪽)이 바로 옆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함께 교육내용을 듣고 있다.
[비즈체크=정구학 기자] "미디어는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죠."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 이홍렬 센터장은 25일 서울 성북구 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을 참관한 방송통신위원회 이진숙 위원장의 방문을 맞이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센터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목소리를 입히는 더빙 체험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수업이 동시에 진행됐다. 아이들은 생생하게 캐릭터에 감정을 불어넣으며 대사에 집중했고, 다른 한쪽 교실에서는 AI 음성 합성과 영상 편집 툴을 통해 짧은 자기소개 영상을 제작했다.
이 위원장은 이홍렬 센터장의 안내로 교실 곳곳을 돌며 아이들의 실습 과정을 지켜본 뒤, 디지털 미디어 교육의 실제 운영 방식과 효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홍렬 센터장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영상문해력은 곧 기본 역량입니다. 누가 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콘텐츠로 표현하고 직접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요즘 미디어는 텍스트를 넘어서는 세상입니다. 아이들이 유튜브나 SNS 콘텐츠를 그저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창의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센터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는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이 공동으로 설립한 공공 미디어 교육기관으로, 어린이·청소년, 고령층, 취약계층, 일반 시민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맞춤형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홍렬 센터장은 방송과 교육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현장을 지켜온 베테랑으로, 실습 중심 교육과 시민 주도 미디어 활동 활성화에 앞장서 왔다. 특히 ‘시청자 참여’, ‘디지털 약자 해소’, ‘AI 시대의 미디어 윤리’라는 3대 비전을 기반으로 센터 운영의 방향을 정립해왔다.
이홍렬 센터장(맨왼쪽)이 이진숙 방통위원장에게 미디어교육 혁신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도 현장에서 “디지털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교육 현장은 기술보다도 사람의 감각과 경험을 더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며, “시청자미디어센터가 교육의 실험실이자 혁신의 현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는 올해 상반기 중에 ‘AI 리터러시 프로그램’과 ‘미디어 시민 실험실’ 시범 운영을 확대할 예정이며, 4월부터는 고등학생 대상 크리에이터 진로 특강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우리는 콘텐츠만 만드는 곳이 아닙니다. 사람을 성장시키는 곳입니다."
이홍렬 센터장의 말처럼,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는 오늘도 미디어를 통해 사람을 키우고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콘텐츠 제작자가 되고, 노년층은 디지털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며, 시민은 더 넓은 세상과 연결된다.
그리고 그 중심엔 ‘말할 수 있는 힘’을 믿는 이홍렬 센터장이 있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