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배홍동 모델에 유재석…5년 연속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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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홍동 모델에 유재석 [농심 제공]
[비즈체크=조언영 기자] 농심이 비빔면 브랜드 ‘배홍동’의 광고 모델로 방송인 유재석을 다시 발탁하고, 이달 말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유재석은 2021년 배홍동 브랜드가 첫 출시될 당시부터 모델로 활동하며 브랜드 초창기 인지도 확산에 기여한 인물이다. 이후 5년 연속으로 광고 모델을 맡게 되면서, 단순한 홍보를 넘어 ‘배홍동의 얼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농심이 브랜드와 모델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유지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번 재계약은 브랜드 정체성과 모델의 이미지가 긴밀히 맞물려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 관계자는 “배홍동은 단순한 비빔면이 아닌, 배·홍고추·동치미의 맛 조화를 내세운 개성 있는 브랜드로 출발했다”며 “유재석 씨가 가진 친근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가 브랜드 메시지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될 새 광고는 ‘맛을 아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배홍동’이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광고 속 유재석은 배, 홍고추, 동치미의 절묘한 조합을 소개하며 배홍동만의 새콤달콤하고 매콤한 맛을 강조한다. 농심 측은 유재석 특유의 위트 있는 표현력과 먹방 연출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홍동은 농심이 2021년 여름면 시장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당시 비빔면 시장은 오뚜기 진비빔면, 팔도 비빔면 등 강력한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었지만, 농심은 차별화된 재료와 매운맛 조절, 감칠맛 중심의 소스 개발로 새로운 틈새를 공략했다. ‘배홍동’이라는 브랜드명 역시 제품의 핵심 재료인 배, 홍고추, 동치미를 각기 한 글자씩 따온 이름으로, 출시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출시 첫 해 배홍동은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내 입지를 확보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간편하면서도 새로운 맛을 원하는 소비자층의 반응이 좋았다. 유재석의 광고는 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며 자연스러운 바이럴 효과를 이끌어냈고, 농심은 이를 기반으로 배홍동 브랜드의 고정 고객층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이후 경쟁사들도 매운맛과 감칠맛을 조합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비빔면 시장은 더 치열한 각축전으로 전환됐다. 농심은 이에 대응해 배홍동 소스의 업그레이드, 계절 한정판 출시, PB 제품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을 펴왔다. 올해는 유재석과의 재협업을 통해 브랜드 리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광고가 단기적인 마케팅 효과를 넘어, 장기적 브랜드 자산 구축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재석이라는 인물의 브랜드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젊은 소비층을 다시 끌어들이는 효과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농심 관계자는 “배홍동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성장 중인 브랜드”라며 “유재석 씨와의 시너지를 통해 올해 여름 비빔면 시장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이번 광고 외에도 디지털 플랫폼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소비자 참여형 콘텐츠를 운영하고, 유재석이 참여하는 단편 영상 콘텐츠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언영 기자 gyuri367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