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창업자 [연합뉴스 자료 사진.]

[비즈체크=이은주 기자] 카카오의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이 건강 문제로 인해 당분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카카오에 또 다른 도전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범수 창업자의 건강 문제, 방광암 초기 진단

카카오는 13일 김범수 창업자가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CA협의체 공동 의장 자리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방광암 초기 진단을 받았으며, 수술과 치료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 창업자가 방광암 초기 단계 진단을 받고 당분간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다”라며 “수술과 입원 과정이 필요하지만, 회사 경영 전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김 창업자는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직도 내려놓았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부터 한시적으로 운영해 온 경영쇄신위원회 활동을 종료하고, 향후 과제는 CA협의체 산하 위원회에서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경영 공백, 창업자 없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김 창업자의 건강 문제로 인해 카카오의 경영 체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CA협의체는 정신아 대표 단독 의장 체제로 운영되며, 김 창업자가 그간 주도해 온 미래 전략 설계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를 통해 지속될 예정이다.

ICT 업계에서는 김 창업자가 사법 리스크와 건강 문제로 인해 이미 경영에서 한 발 물러나 있던 만큼 당장의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창업자의 부재 속에서 AI 등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상황은 카카오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지만, 건강 문제로 직접적인 의사결정이 어려워지면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라며 “경영진이 독자적으로 위기 대응과 신사업 추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낼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와의 대비, AI 경쟁력 강화가 급선무

카카오는 최근 AI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경쟁사 네이버의 적극적인 행보와 대비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는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이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하며 AI 사업을 직접 챙기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올해 초 오픈AI와 협업을 선언하며 AI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김 창업자의 건강 문제와 사법 리스크가 겹치며 추진력이 약화될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창업자의 부재가 카카오의 장기적인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향후 전망, 김범수 창업자의 역할과 카카오의 대응

김범수 창업자는 방광암 치료 이후 카카오 경영에 어느 정도까지 복귀할 수 있을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치료 기간 동안 재판 참석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며, 향후 사법 리스크와 건강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그의 역할은 더욱 제한될 수 있다.

카카오는 창업자의 부재 속에서도 AI 및 핵심 사업을 강화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창업자의 건강 문제로 인한 경영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향후 카카오의 지속 성장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전문경영인 체제의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