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체크=홍혜연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회사는 4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4분기 영업이익이 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437억 원)보다 무려 77.2% 낮은 수준이다.
매출은 1조8,07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2%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613억 원으로 32.8% 줄었다. 연간 실적을 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2,7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한 반면, 매출은 7조1,550억 원으로 13.2% 증가했다.
◇주요 사업 부문별 실적 변화
1. 합성고무 부문: 호조 지속
합성고무 부문은 예외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4분기 매출 7,585억 원, 영업이익 18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7%, 20.3% 증가했다. 연말 시장 수요가 약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
금호석화는 올해 1분기에도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 가격 조정과 판매량 확대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2. 합성수지 부문: 적자 폭 확대
반면, 합성수지 부문은 시장 상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4분기 매출은 3,1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95억 원으로 전 분기(-87억 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는 전방산업(자동차·전자 등) 수요 부진과 고객사들의 연말 재고 축소 움직임으로 인해 시장 가격이 약세를 지속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 페놀유도체 부문: 적자 전환
페놀유도체 부문은 더욱 심각한 적자 전환을 겪었다. 4분기 영업손실 222억 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정기 유지보수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주요 제품 스프레드(마진) 축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전년 동기에도 10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번 4분기에는 적자 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금호석화, 올해 반등 가능할까?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부터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반영한 제품 가격 조정과 판매량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경기 둔화, 전방산업 수요 부진 등의 악재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합성고무 부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지만, 합성수지·페놀유도체 부문의 반등 여부가 올해 금호석유화학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혜연 기자 hongyang04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