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체크=이은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항소심에서 1심과 동일하게 무죄를 선고받으며, 10년에 걸친 사법 리스크에서 사실상 벗어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보다 안정적인 경영 환경 속에서 미래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를 위한 준비, 본격적인 행보 나선 이재용 회장
3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는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원심과 동일하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번 판결로 인해 삼성의 경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뉴삼성'의 도약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항소심 최후진술에서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어려운 현실을 반드시 극복하고 더 나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의지를 바탕으로 이 회장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글로벌 경영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위기 극복과 글로벌 리더십 강화에 집중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시장의 도전적인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에서 HBM(고대역폭 메모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와 파운드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혁신을 통해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래 신사업 발굴에도 속도를 내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적극적인 해외 경영 행보가 예상된다.
◇경영 안정화로 대규모 투자 및 혁신 가속화 기대
그동안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과감한 투자 결정이 지연되었다는 분석이 있었으나, 이번 무죄 판결을 계기로 삼성의 투자와 혁신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 및 인재 영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 말 신설한 미래사업기획단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세상에 없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미래 신사업 창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사업부별 혁신을 가속화하며 신제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책임경영 강화 및 그룹 컨트롤타워 논의 가능성
재계에서는 이번 무죄 판결을 계기로 이 회장이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과 함께,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적 논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삼성글로벌리서치 내 경영진단실을 신설하며 그룹 컨트롤타워 기능을 일부 복원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수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판결로 인해 이 회장이 경영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며 "향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미래 사업 발굴을 통해 삼성이 더욱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회장은 재판 일정으로 인해 제한되었던 해외 경영 행보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이며,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비롯한 글로벌 IT 리더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AI, 반도체, 차세대 모빌리티 등 미래 핵심 산업에서 삼성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