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체크=장동한 전문기자] 2025년 구정 연휴 중 최고 핫이슈는 단연 DeepSeek 였다. 기술적인 탁월성과 경제적인 효율성을 마이들 언급하는데, 문. 송. 인 장교수는 기술적인 면은 잘 모르겠고 … 무엇보다 DeepSeek 이름 자체가 훌륭하다. 심도있는 모색. 👍 중국 현지에선 뭐라고 할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 심도구색深度求索 이라고 한단다.
오~ 머찌다.

최근에 철학자 최진석 선생의 글을 읽었다. 사유思惟의 힘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데, 사유思惟는 대상을 두루 또 마음 속으로 깊이 생각하는 일로 정의된다. 작금의 대한민국의 정치적 혼란도 기본에 대한 독립적이고 깊은 사유의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완전 공감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0668

AI 시대의 급속한 전개를 지켜보면서 사유思惟의 힘에 대해 생각해 본다. 회계의 First In First Out(FIFO) 원칙에 빗대어 만든 Garbage In Garbage Out 이란 잼난 말이 있다. 쓰레기를 집어 넣으면 쓰레기 말고 뭐 다른 게 나오겠느냐는 조롱 섞인 말이다. 사실 AI 기술을 활용한 Chat GPT 나 DeepSeek 에서 우리가 엉뚱한 질문이나 멍청한 명령을 내리면 엉터리 답과 잘못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만큼 제대로된 질문과 제대로된 명령의 운용이 중요한데 그러려면 질문자 스스로 충분한 사유思惟가 필요한 것이다. 또, AI 분석 output 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결과물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하는바 이 또한 사유思惟가 필요하다. 결국 AI 시대에 정말로 중요하고 진짜 필요한 게 사유思惟란 말씀!

한편, 요사이 여러 분야에서 미국 vs 중국의 대립을 많이들 얘기하는데 … 조금 확대해서 생각해 보면 서양 vs 동양의 대립 얘기가 아닐까? 주지하다시피 지난 500여년의 세계사는 서양 주도였다. 2차대전 후 일본 한국 중국 인도의 아시아 파워가 부상하고 유럽 미국의 세력이 흔들리면서 자연스레 서양 vs 동양의 대립 긴장 견제 형세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2025년초 중국의 DeepSeek 개발 논란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겠다.

어쨌거나 우리도 대한민국식 AI 개발에 매진해야 마땅하다. 바라건대 심도있고, 폭 넓게 아우르며, 독립적인 생각으로 해법을 모색하는 D. W. I. T.(Deep Wide Independent Thinking) AI 였으면 좋겠다. 우리말로 심광독유深廣獨惟? ㅎㅎ 근데 그 정도면 가히 성인聖人 경지의 AI 겠다.

장동한 리스크관리 전문기자(건국대학교 명예교수) dhchang@konku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