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체크=조언영 기자] 빙그레가 인적분할과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철회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빙그레의 주가는 6% 넘게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반영했다.
◇ 인적분할 계획 전격 철회…주가는 6% 넘게 급락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빙그레는 전 거래일보다 6.62% 내린 7만3천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1% 가까이 급락하는 등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앞서 빙그레는 직전 거래일인 2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분할 계획을 전격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 왜 인적분할을 취소했나?
빙그레는 지난해 11월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사업을 생산·판매 부문과 투자·포트폴리오 관리 부문으로 나누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설법인 '빙그레'(가칭)는 음·식료품의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고, 존속법인 '빙그레홀딩스'(가칭)는 지주회사로 전환해 사업 전반의 전략을 총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획 발표 이후, 주주 및 시장의 반응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빙그레는 분할 계획 철회라는 결정을 내렸다. 회사 측은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더욱 명확히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추후 사업 전개 방향이 더욱 뚜렷해진 이후에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시장 반응과 향후 전망
빙그레의 분할 취소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자사주 소각 및 인적분할 효과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나타냈고, 이에 따라 주가가 급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 포인트 중 하나였던 자사주 소각과 인적분할 효과가 사라진 것은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분할 여부와 관계없이 빙그레의 해외 사업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며, 실적 성장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빙그레는 향후 신사업 투자와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결정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조언영 기자 gyuri367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