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체크=현병택 라미화장품·오스틴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설 명절 긴 연휴를 지나 2월을 시작합니다. 평생 농부로 사셨던 할아버지께서 손주인 저에게 "바람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된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바람이 부는 방향과 크기에 맞추어 논과 밭으로 나가셨습니다. 어른들께서 누누이 들려주셨던 바람(Wind)을 철이 들 때까지는 한낱 <자연의 바람>으로만 인식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익어감에 따라 바람의 의미가 여럿 존재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입춘인 오늘부터 봄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북쪽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은 아직 변함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가느다란 나뭇가지가 바람에 치를 떨며 소복히 쌓인 무거운 눈을 털어 냅니다. 땅속 깊이 뻗어 있는 뿌리까지 전달되어 흙속의 물을 빨아 들이는 중요한 임무를 상기시켜 주는것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이 물이 줄기를 거쳐 최전방 가지까지 전달되면 가느다란 가지에 잎파리가 생겨나게 됩니다. 이런 시간을 거쳐 나무는 추위를 견디며 큰 거목으로 성장합니다. 사람도, 기업도 마찬 가지 입니다. 성장케 하는 원동력인 바람의 의미가 다를 뿐입니다.
우리 회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시작된 바람이 위 까지 전달되고, 나중에는 변화의 바람이 일상이 되어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 <변화의 바람>에 순응하여 적극 동참하는 우리들이 되는게 중요합니다. First mover, Fast follower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에대해 거부감을 갖고 급기야 저항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혼례식에서 첫 의식으로 신랑이 신부 부모에게 살아 있는 기러기(지금은 나무 기러기)를 드리는 전안례가 있습니다. 기러기는 한번 짝을 맺으면 짝이 죽더라도 다른 짝을 맺지 않기 때문에 기러기(Wild goose)처럼 평생동안 사랑하고 다복하게 살겠다는 언약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여 공통의 목적 달성에 밀알이 되고자 다짐하며 실천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 동료들과의 협력과 소통이 더욱 견고해짐으로 인하여 서로 행복해지는 <행복의 바람>으로 확산되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물론 동료는 직원을 넘어 고객과 협력회사 그리고 사회 까지 어우르는 개념입니다.
경북 청도군에 있는 *운문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로서 스님들의 수행공간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1년에 2-3일 정도만 개방하는데, 사람들은 이 짪은 기간동안 사찰 안에 있는 400여년 된 은행나무에 게시된 16개의 희망 메세지들을 읽고 깨닫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저는 몇해 전 읽은 메세지중에서 3개를 가슴에 넣고 있습니다.
●내가 남에게 주는 것은 언젠가 내게 다시 돌아 온다. 그러나 내가 남에게 던지는 것은 내게 다시 돌아 오지 않는다
●남을 좋은 쪽으로 이끄는 사람은 사다리와 같다. 자신의 두 발은 땅에 있지만, 머리는 벌써 높은 곳에 있다
●웃음 소리가 나는 집에는 행복이 와서 들여다 보고, 고함 소리가 나는 집에는 불행이 와서 들여다 본다
○ 변화하되 변하지 맙시다.
우리들 학창시절 불렀던 *졸업식 노래* 가사에 해답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들의 <희망의 메세지>입니다.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 잘하여 우리는 언니 뒤를 따르렵니다
● 부지런히 더 배우고 얼른 자라서 우리나라 새 일꾼이 되겠습니다
●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들도 이 다음에 다시 만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