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두 회사...티웨이항공·아워홈 진흙탕 싸움

대명소노그룹, 티웨이항공에 경영개선 요구서 발송
아워홈,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구지은 전 부회장 측 간 갈등 심화

bizcheck114@naver.com 승인 2025.01.21 17:35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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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항공기 [티웨이항공 제공]

[비즈체크=홍선기 기자] 티웨이항공과 아워홈이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의 격랑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대 주주와 2대 주주 간, 혹은 가족 간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하면서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티웨이항공, 2대 주주의 경영개선 요구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0일 티웨이항공 경영진에게 경영개선 요구서를 전달했다.

요구서에는 기존 경영진의 퇴진과 함께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나성훈 부회장을 비롯한 현재 경영진에 대해 대명소노그룹이 강하게 불신을 드러낸 셈이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는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으로, 합산 지분율이 30.06%다. 반면 대명소노그룹은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16.77%)과 계열사 대명소노시즌(10%)의 지분을 합쳐 26.77%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 차이가 3%포인트도 나지 않는 상황이라 경영권 분쟁은 오래전부터 예고돼왔다.

대명소노그룹은 이번 경영개선 요구서를 시작으로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부적으로 항공사업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분명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향후 상황이 주목된다.

◇아워홈, 경영권 매각 둘러싼 가족 간 갈등 격화

한편, 급식업체 아워홈도 경영권 매각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아워홈은 창업자인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자녀들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한 가족 기업이다.

아워홈의 주요 주주는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장녀 구미현 회장(19.28%), 차녀 구명진씨(19.6%), 그리고 막내딸 구지은 전 부회장(20.67%)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의 지분을 합치면 과반이 넘지만,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명진씨는 매각에 반대 입장을 보이며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수 주체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그러나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은 사모펀드(PEF)와 손잡고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한화의 인수 시도를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워홈 정관에 따르면 주식 매각 시 기존 주주에게 우선 매수권이 주어지는 만큼, 이를 활용해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vs 구지은 전 부회장…법정 공방 가능성

만약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인수를 강행할 경우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이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반대 측 지분을 희석시키는 방안도 한화 측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경영권 분쟁은 단순한 가족 간 갈등을 넘어 국내 급식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티웨이항공과 아워홈 모두 경영권 갈등이 향후 회사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향방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홍선기 기자 imagin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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