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내달 편의점 제품가격 인상…컵밥 13%·사골곰탕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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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컵밥 제품 [오뚜기 제공]

[비즈체크=조언영 기자] 오뚜기가 다음 달부터 일부 편의점 판매 제품의 가격을 최대 20%까지 인상할 예정이다. 이는 정국이 어수선한 틈을 노려 소비자들에게 또다시 생활비 부담을 떠안기는 조치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터 컵밥 7종의 가격을 12.5% 올리고, 옛날 사골곰탕(500g) 제품의 가격을 20%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한정되지만, 주요 소비층인 젊은 세대와 1인 가구에게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상으로 컵밥 김치참치덮밥, 오뚜기카레, 차돌강된장보리밥, 참기름김치볶음밥, 참치마요덮밥, 치킨마요덮밥, 톡톡김치알밥 등 7종의 편의점 가격이 기존 4,800원에서 5,400원으로 600원 상승한다. 또한, 오뚜기 옛날 사골곰탕의 가격은 기존 2,500원에서 3,000원으로 500원 오르게 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컵밥 가격 인상은 국물류를 제외한 덮밥류에 한정된다”며, “덮밥 제품에 국물 섭취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밥 용기에 간편국 블록을 추가하며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추가 요소가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유의미한 가치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사골곰탕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원부자재 원가 상승으로 인해 지난 2022년 하반기 다른 유통 채널에서는 이미 가격을 올렸으나, 편의점 판매가만 동결됐었다”며, “이번에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골곰탕 같은 생필품의 가격 인상이 저소득층 소비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비자 단체들은 이번 인상이 단순히 원가 상승만을 이유로 설명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모든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편의점 소비자는 다른 유통 채널에 비해 가격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기업이 좀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고물가로 인해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오뚜기의 이번 조치는 소비자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크다. 특히, 편의점은 직장인과 학생 등 바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 간편하게 이용하는 주요 채널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실질적으로 서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편, 다른 식품업체들이 오뚜기의 가격 인상을 따라 유사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업계 전반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며, 물가 안정에 대한 정부의 노력에도 역행하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은 기업의 가격 인상이 단순히 비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인지, 아니면 수익 확대를 위한 전략적 결정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투명한 정보 공개와 소비자 입장을 고려한 정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조언영 기자 gyuri367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