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세습경영 논란... 오너 3세 구본혁 예스코 대표 부회장 승진

같은 오너가 구동휘, LS MnM CEO 선임…능력 검증 부족 등 자질 논란

이은주 기자 승인 2024.11.26 17:37 | 최종 수정 2024.11.26 17:39 의견 0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CEO 부회장 [LS 제공]

[비즈체크=이은주 기자] LS그룹이 최근 단행한 2025년도 임원 인사에서 오너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세습 경영 논란이 일고 있다.

LS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내년에도 전 세계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고 승진 규모 최소화와 조직 안정에 방점을 뒀다.

부회장 승진을 포함한 총 승진자는 22명으로, 최근 3년 내 최소 규모다. 지난해에는 41명이 승진했다.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47)는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42)는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이번 인사에서 LS그룹은 승진 규모를 최소화하고 조직 안정에 방점을 뒀다고 밝혔으나, 오너 일가의 3세들이 주요 계열사의 수장으로 대거 발탁되면서 세습 경영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구본혁 부회장은 예스코홀딩스를 투자형 지주회사로 전환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의 성과와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구동휘 CEO는 LS MnM의 2차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 생산 프로젝트를 이끌 예정이지만, 그의 경영 능력과 경험이 이러한 중책을 맡기에 충분한지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구본권 전무(40)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오너 일가의 경영권 강화가 두드러졌다.

LS그룹은 구자은 회장이 추진 중인 '양손잡이 경영'을 가속화하고 기존 주력 사업을 강화하며 신사업 분야에 도전하겠다고 밝혔지만, 오너 일가 중심의 인사로 인해 조직 내 다양성과 전문성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특히, 연구개발(R&D) 총괄 조직 신설 등 R&D 분야 조직·인력 강화를 추진한다고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오너 일가의 경영권 세습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인사로 LS그룹의 세습 경영 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이며,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체제 구축을 위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 CEO 부사장 [LS 제공]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

저작권자 ⓒ 비즈체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