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간부, 조합비 횡령 의혹…유흥업소 접대비로 사용?

경찰, 건설노조 간부 조합비 횡령 혐의로 수사…노조 "물러나야"

홍선기 기자 승인 2024.11.26 12:17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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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연합뉴스TV 화면 캡처[연합뉴스]

[비즈체크=홍선기 기자] 전북 경찰이 민주노총 건설노동조합 한 지회의 지회장 A씨를 조합비 횡령 혐의로 수사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조합원들이 납부한 회비 일부를 유흥업소 접대비나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26일 “A씨의 비리 첩보를 입수해 관련 혐의를 확인 중”이라며, “현재 사건을 담당 부서에 배당한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지회 조합원 330여 명은 매월 5만 원씩 회비를 납부하고 있다.

특히 A씨가 회비를 아내가 운영하는 음식점 접대비로 사용하거나, 유흥주점에서 썼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조합원들, 경찰청 앞에서 폭로 기자회견

조합원들은 이날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회장의 비리 의혹을 폭로하며 강도 높은 수사를 촉구했다. 조합원들은 “현 지회장은 노조를 이끄는 동안 조합비를 사적으로 유용했을 뿐만 아니라, 건설사의 이권에 개입하는 등 대표로서의 책임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 대표는 솔선수범해야 할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조합원 줄 세우기와 사리사욕 챙기기에만 몰두했다”며 “수사당국은 지회장의 비리 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신뢰 추락…“즉각 사퇴해야”

조합원들은 A씨의 비리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 동시에 지회장직에서 즉각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회장은 비리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즉각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촉구하며, 노조 내부의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노동계 내부에서도 이번 사건이 노동운동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건설노조의 신뢰를 흔드는 이번 사건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노동운동 전체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수사는 아직 초기 단계로, 경찰은 회비 사용 내역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며 A씨의 추가 비리 혐의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노조 간부의 도덕적 해이와 신뢰 상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경찰 수사 결과가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선기 기자 imagin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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