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일 냈다...'원팀코리아'로 카타르에서 5조원대 담수복합발전 사업 수주

공기업 KIND·남부발전은 지분투자…25년간 운영해 수익 배분
시공 이어 금융분야까지 진출…해외투자개발 사업 확대

홍선기 기자 승인 2024.11.26 12:05 의견 0

카타르 담수복합발전 프로젝트 조감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제공]

[비즈체크=홍선기 기자] 삼성물산과 국내 공기업, 금융사가 참여한 '원팀 코리아'가 카타르에서 총사업비 5조 2천억원 규모의 플랜트 사업을 수주하며 중동 인프라 시장 공략에 성과를 냈다. 이번 사업은 국내 건설업계가 금융과 시공을 아우르는 투자개발형 사업모델로 해외에서 거둔 최대 규모 성과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6일 카타르 수전력청(KAHRAMAA)이 발주한 '담수복합발전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EPC)을 단독으로 맡게 됐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규모는 28억 4천만 달러(약 3조 9,709억 원)다.

◇국내·외 컨소시엄의 결집

이번 프로젝트에는 국내 공기업인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한국남부발전이 참여했으며, 일본의 스미토모상사와 시코쿠전력이 글로벌 디벨로퍼로 함께했다. 스미토모상사가 컨소시엄의 대표사로 나섰고, KIND와 남부발전은 지분 투자자로 참여해 안정적인 수익 배분 구조를 확보했다.

프로젝트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남동쪽으로 약 18km 떨어진 라스 아부 폰타스(Ras Abu Fontas) 지역에 2.4GW(기가와트)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하루 50만 톤 규모의 담수 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이다. 2029년 준공 예정으로, 완공 후 카타르 전력의 약 16%, 담수량의 17%를 공급하게 된다.

◇25년간 안정적 운영과 수익 배분

플랜트에서 생산된 전력과 담수는 향후 25년간 카타르 수전력청에 판매된다. 총사업비 37억 달러(한화 약 5조 2천억 원) 규모로, 발전 시설 완공 이후 KIND와 남부발전은 지분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이번 수주는 단순 시공을 넘어 금융과 투자까지 포괄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금융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은 금융구조 설계와 대출 주선을 통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해외 인프라 시장의 K-모델 확장

정부는 2030년까지 해외투자개발사업 수주액 100억 달러(약 13조 9천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해외건설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KIND 김복환 사장은 “카타르 프로젝트는 공공과 민간의 협업이 이뤄낸 고부가가치 투자개발사업의 대표 사례”라며 “글로벌 무대에서 K-건설과 K-금융의 역량을 결집한 ‘원팀 코리아’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이병수 에너지솔루션사업부장은 “카타르에서 쌓아온 신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며 “안정적인 전력과 담수 공급을 통해 카타르 국가 인프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중동 지역에서 한국 기업들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건설과 K-금융의 결합 모델이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확산될지 주목된다.

삼성물산, 카타르서 4조원 규모 담수복합발전 사업 수주 [삼성물산 제공]

홍선기 기자 imagine1@hanmail.net

저작권자 ⓒ 비즈체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