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체크=이은주 기자] GS리테일의 대표이사가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허연수(63)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5년을 앞두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GS 오너가(家) 4세인 허서홍(47) 부사장이 차기 대표이사로 승진할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GS, 세대교체로 미래 성장 전략 강화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는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2025년도 임원 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허연수 부회장은 20여 년간 GS리테일을 이끌어오며 GS25 편의점과 GS수퍼마켓 등 리테일 사업의 입지를 굳혔다. 그는 특히 편의점 사업의 확장과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며, GS리테일을 국내 리테일 업계 선두로 올려놓은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허 부회장은 2003년 GS리테일 신규점 기획 담당으로 입사해 2015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동안 그는 GS리테일의 전통적인 리테일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를 도모했다. 최근에는 MZ세대를 겨냥한 차별화된 상품과 온라인 플랫폼 강화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60대 중반의 나이를 고려해, 경영 전면에서 물러나며 조직 내 세대교체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허서홍 부사장, GS 오너가의 차세대 리더로
허서홍 부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으로, GS그룹 오너가 4세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이며,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그는 오랜 기간 GS그룹 내부에서 다양한 경영 경험을 쌓으며 차세대 리더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을 거친 허 부사장은 2006년 GS홈쇼핑에 입사하며 GS그룹에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GS에너지와 GS 등 그룹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경영 실무를 익혔다. 지난해 11월에는 GS리테일 경영전략 서비스 유닛장 부사장으로 선임되며 리테일 사업의 중심에 섰다.
그는 젊은 감각과 글로벌 비전을 겸비한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GS리테일의 디지털 전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 구축 등에 강점을 보이며 그룹 내부에서도 신뢰를 얻고 있다.
◇세대교체와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GS리테일은 최근 몇 년간 디지털 전환과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쏟아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전략, 배달 플랫폼과의 협업, PB(자체 브랜드) 상품 강화 등은 GS리테일이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핵심 과제였다. 허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다면, 기존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 지향적인 사업 구조를 설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허 부사장은 리테일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최근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허 부사장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경영 감각이 이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의 세대교체, 유통업계 변화의 신호탄
이번 세대교체는 GS리테일뿐만 아니라 GS그룹 전체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은 최근 젊고 유능한 인재를 주요 계열사의 핵심 경영진으로 배치하며 그룹 차원의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허서홍 부사장이 GS리테일 대표이사로서 첫발을 내딛는다면, 유통업계 전반에 새로운 리더십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허서홍 부사장이 GS리테일의 새로운 대표로 확정되면, 젊은 리더십을 중심으로 사업 혁신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라며 “GS리테일의 전략 변화가 유통업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의 차기 리더십이 그룹과 유통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번 인사가 GS의 미래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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