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4세 경영인 김건호 사장, 글로벌 스페셜티 사업 이끈다
'창립 100주년' 행사 이후 인사·조직개편…"글로벌·스페셜티 사업 강화"
조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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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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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체크=조언영 기자] 삼양그룹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하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변화의 중심에는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의 장남이자 삼양그룹 4세 경영인인 김건호(41) 사장이 있다. 김 사장은 이번 개편으로 신설된 화학2그룹의 그룹장을 맡아 삼양그룹의 글로벌 및 고기능성(Specialty) 사업 강화를 주도하게 됐다.
삼양그룹은 11월 25일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하며 화학그룹을 두 개로 나눴다. 화학1그룹은 전통적인 화학소재 사업을, 화학2그룹은 스페셜티 사업을 중점적으로 맡는다. 화학1그룹은 강호성 대표가 그룹장을 맡고, 화학2그룹은 김건호 사장이 이끈다.
화학2그룹에는 국내 최대 반도체 포토레지스트(PR) 소재 전문기업인 삼양엔씨켐, 소재 전문기업 케이씨아이(KCI), 그리고 지난해 삼양그룹이 인수한 글로벌 케미컬 기업 버든트 등이 포함된다. 김건호 사장은 그룹의 전략총괄 사장 역할을 병행하며 화학2그룹의 방향성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았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화학2그룹은 삼양그룹의 글로벌 진출과 고기능성 제품 개발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김 사장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건호 사장은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미국 시카고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삼양홀딩스에 합류한 후 주요 계열사에서 전략 업무를 맡으며 경험을 쌓아왔고, 삼양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을 설계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번 임원 인사로 김 사장은 삼양그룹의 4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며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주목할 인물은 바이오팜그룹의 새 그룹장으로 영입된 김경진 사장이다. 김 사장은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수석연구원을 거쳐 에스티팜에서 합성1연구부장, 연구소장, 대표이사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바이오팜그룹의 선두에 선 그는 삼양그룹의 CDMO(위탁개발생산) 전문성 강화와 mRNA 전달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김경진 그룹장은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고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삼양그룹은 외부 영입을 제외한 신규 임원 6명 중 3명을 40대로 발탁했다. 이는 연공 서열을 탈피하고 성과 중심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그룹의 인사 철학을 보여준다. 삼양그룹은 창립 100주년을 기점으로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한편, 삼양그룹은 화학뿐 아니라 식품과 패키징 사업에서도 변화를 모색 중이다. 삼양사에서는 윤경수 식품지원PU장, 문우식 인천1공장장, 한정숙 식품연구소장이 새로 임원으로 발탁되었으며, 삼양패키징에서는 윤광석 아셉틱영업PU장이, 삼양화성에서는 이영훈 신임 대표가 각각 임명되었다.
삼양그룹의 이번 인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기능성 및 바이오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발판으로 평가된다. 김건호 사장의 리더십이 그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조언영 기자 gyuri36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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