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황당한 질식사고…연구원 3명 사망
차량 성능 테스트 도중 연구원 3명이 질식사하는 참사가
조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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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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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서 차량 테스트 중 연구원 3명 질식사(종합)
주행 성능 실험 공간서 사고…배기가스 외부 미배출 가능성
[비즈체크=조언영 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자동차에서 믿기 힘든 사고가 발생했다. 울산공장에서 차량 성능 테스트 도중 연구원 3명이 질식사하는 참사가 벌어진 것이다.
19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 4공장 내 전동화품질사업부의 테스트 체임버에서 40대 A씨, 30대 B씨, 20대 C씨 등 연구원 3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모두 사망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3시께 발생했다. 연구원들은 차량 주행 성능을 실험하기 위해 차량 한 대가 들어갈 수 있는 밀폐된 공간, 이른바 ‘체임버’에서 작업 중이었다. 그런데 차량이 배기가스를 내뿜는 동안 배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체임버 내부에 유독가스가 축적된 것으로 보인다.
체임버는 자동차 성능 테스트를 위해 설계된 공간으로, 외부와 차단된 환경에서 차량의 다양한 주행 조건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한 필수 시설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해당 공간에서의 기본적인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사망자 중 2명은 현대자동차 소속 연구원, 나머지 1명은 협력업체 소속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자동차 성능 향상을 위해 연구와 개발을 담당하는 인력으로, 회사의 핵심 자원으로 평가받던 인재들이다.
업계에선 이번 사고를 두고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선도하는 현대차에서 벌어진 안전사고가 매우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차량 배기가스가 체임버 외부로 배출되지 않은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며, 기본적인 안전 장치의 결함과 관리 소홀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사건 발생 직후 “사고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이미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이 같은 치명적인 사고가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목격자와 관계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체임버의 설비 문제나 관리 소홀 여부, 그리고 작업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을 철저히 규명해 안전 규정 위반 여부를 가리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 관리 체계 전반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 못지않게, 작업자의 안전과 생명을 보장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번 사건은 글로벌 기업조차 안전 관리에 허점을 보일 경우,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로 남을 것이다.
조언영 기자 gyuri36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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