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국내 검색 점유율 9년 만에 20%p 하락…구글 약진으로 판도변화
유튜브 앞세운 구글 33.9%...같은 기간 27% p 급증
정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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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8 17:15 | 최종 수정 2024.11.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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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체크=정구학 기자] 네이버의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이 9년 전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발간한 'ICT 브리프 2024 39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57.32%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같은 기간 점유율(약 77%)보다 20%포인트 가량 감소한 수치다.
국내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는 오랜 기간 절대적 우위를 점해왔다.
그러나 이번 통계는 국내 검색 시장에서도 경쟁 심화와 환경 변화로 인해 네이버의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구글 등 외국계 기업 약진
네이버의 점유율 하락 배경으로는 글로벌 검색 엔진의 약진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구글은 전 세계적으로 검색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빠르게 사용자를 확대하고 있다. IITP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해, 현재 35%를 넘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히 모바일 환경의 확산이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구글의 검색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이는 구글 점유율 증가로 이어졌다.
◇ 소셜 미디어와 신흥 플랫폼의 부상
검색 시장의 경쟁이 심화된 또 다른 이유는 소셜 미디어와 신흥 플랫폼의 부상이다.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은 사용자들이 정보를 검색하고 탐색하는 주요 도구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가 강점을 보여온 텍스트 기반 검색 서비스가 사용자 선호 변화에 따라 도전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도 국내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네이버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다. 카카오톡과 연동된 검색 서비스와 콘텐츠 추천 기능이 카카오 검색 점유율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네이버, AI 기반 서비스로 반격 나선다
네이버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AI와 데이터 기반의 검색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자사 검색 엔진에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개인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서치GPT' 등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검색 서비스는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AI 기반 검색 엔진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향후 검색 외의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검색 시장 지각변동 속, 네이버의 과제
전문가들은 국내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가 점유율 하락을 멈추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과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IC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구글과 같은 글로벌 경쟁자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AI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 가운데, 앞으로 국내 검색 시장의 판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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