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롯데 주가 52주 최저가로 추락
화학 유통 건설 등 주요 사업 악화에 시장 반응 예민해져
롯데그룹측 "유동성 위기 루머, 사실무근" 공시로' 급한 불 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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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8 17:05 | 최종 수정 2024.11.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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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체크=홍혜연 기자] 롯데그룹이 다시 한 번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렸다. 1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롯데지주[004990], 롯데케미칼[011170], 롯데쇼핑[023530] 등 롯데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롯데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6.59% 하락한 2만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8.86% 떨어진 2만5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도 10.22% 하락한 6만5천9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 6만4천800원(-11.72%)까지 하락하며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롯데쇼핑 역시 6.6% 하락한 5만8천원으로 마감했으며, 장중에는 5만6천100원(-9.66%)까지 떨어졌다.
이번 급락의 배경에는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풍문이 있다. 이 소문은 증권가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이에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쇼핑은 낮 12시 30분경 공시를 통해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시 발표 후에도 주가는 잠시 낙폭을 줄이는 듯하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롯데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긴장한 분위기다. 롯데그룹은 과거에도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린 바 있다.
특히 지난해 검단 신도시 철근 누락 사태 이후, 그룹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고 제기돼 왔다. 당시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 위기설이 다시 불거지자, 투자자들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며 매도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루머 이상의 시장 불안을 반영한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설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며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다”며 “공식적인 부인만으로는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으로 대기업들조차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롯데 역시 유동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화학, 유통 등 그룹의 핵심 사업 부문이 부진을 겪고 있어 추가적인 재무 부담이 우려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시장에서는 롯데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업의 재무 안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설이 자주 제기되는 상황에서는 그룹 차원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시장에 신뢰를 심어줄 수 있는 구체적인 재무 전략과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을 딛고 주가를 반등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시장의 불안을 더 키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혜연 기자 hongyang04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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