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순살 자이’ 오명 벗자... 22년 만에 브랜드 환골탈태
허윤홍 대표 "근본 튼튼히 하는 혁신하겠다"
자이, 22년 만에 리브랜딩…새 BI 공개
공급자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브랜드 철학 전환
고령화 대비, 시니어 주택 사업도 검토
이은주 기자
승인
2024.11.18 16:56 | 최종 수정 2024.11.18 16:59
의견
0
[비즈체크=이은주 기자] GS건설이 자이 브랜드 출범 22년 만에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선보이며 대대적인 리브랜딩에 나섰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 자이갤러리에서 열린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 행사에서 새로운 BI를 공개하며 “근본을 튼튼히 하는 혁신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변화는 기존 ‘공급자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브랜드 철학을 전면적으로 전환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eXtra Intelligent’라는 기존 의미를 ‘eXperience Inspiration’으로 변경해 ‘고객의 삶에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새로운 비전을 담았다.
허 대표는 “고객과 임직원이 함께 공감하며 만들어가는 브랜드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더 살기 좋은 자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브랜드 로고도 과감히 새롭게 탈바꿈했다. 기존 로고의 곡선미는 유지하면서도 직선 요소를 가미해 모던하고 간결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컬러 역시 짙은 색조로 깊이감을 더해, 강인하면서도 신뢰를 주는 느낌을 담았다.
새 로고와 BI는 이달 분양하는 단지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이는 주택 시장의 빠른 변화와 최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힌 사고들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다른 건설사들이 하이엔드와 일반 브랜드를 병행 운영하는 것과 달리 GS건설은 ‘자이’ 단일 브랜드 전략을 고수하며 정면 돌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순살 자이' 오명 벗자…브랜드 신뢰 회복 총력
허 대표는 이번 리브랜딩이 단순한 외형적 변화가 아닌, 최근 주택 시장에서 불거진 ‘순살 자이’ 오명을 벗기 위한 첫걸음임을 강조했다. 지난해 검단 신도시 철근 누락 사태로 브랜드 신뢰가 훼손된 바 있는 자이는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품질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허 대표는 “새로운 자이는 단순한 리브랜딩을 넘어 주택 사업 본질에 집중하는 혁신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브랜드 철학과 품질을 강화해 고객 신뢰를 다시 얻겠다”고 말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허 대표는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해 “전략적 확장은 고려하되 무리한 수주는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동 플랜트 시장의 과열 경쟁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던 사례와 지난해 검단 사태를 언급하며,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으로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시니어 주택 사업도 검토 중임을 언급했다. “국내 인구 구조 변화에 맞춘 시니어 주택 사업은 하나의 가능성”이라며 “임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GS건설의 이번 리브랜딩이 경쟁이 치열한 주택 시장에서 자이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고하고, ‘순살 자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
저작권자 ⓒ 비즈체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