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더휴, 경기도 덕계에서 분양참패 '충격'

‘덕계역 한신더휴 포레스트’, 미분양 사태 현실화
709세대 모집에 단 97건만 접수... 경쟁률 0.13대 1 그쳐
약 600세대의 미분양 우려...수도권 분양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초라한 성적표

bizcheck114@naver.com 승인 2024.11.12 11:53 의견 0

[비즈체크=홍혜연 기자] ‘덕계역 한신더휴 포레스트’가 화려한 시작과 달리 충격적인 분양 참패로 끝났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단지의 청약 결과, 709세대 모집에 단 97건만 접수되며, 경쟁률은 0.13대 1에 그쳤다. 약 600세대의 미분양이 예상되며, 이는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초라한 성적표다.

한신공영이 양주시 덕계역 인근에 선보인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규모로 총 724가구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견본주택 개관 첫날, 8000여 명의 방문객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모았으나, 실제 청약 성적은 시장의 기대를 한참 밑돌았다.

◇견본주택 호응과 분양 결과의 괴리

분양 초기만 해도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 1일부터 3일간 운영된 견본주택에는 양주, 동두천 등 인근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서울 투자자까지 발걸음을 이어갔다. 특히, 84㎡A, 84㎡B 타입의 공간 활용성과 특화 설계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부들의 관심을 끈 주방 동선과 수납공간, 드레스룸 및 현관창고 등은 방문객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은 청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불편한 교통권과 높은 분양가를 지적했다. 입주민 전용 셔틀버스와 GTX 연계 등의 교통 개선 방안이 홍보되었지만, 현 시점에서의 접근성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비규제지역 혜택에도 미진한 수요

양주시가 비규제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성적을 낸 점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비규제지역에서는 주택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1순위 청약이 가능하고, 분양권 전매 제한이 6개월에 불과하다. 또한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 다양한 금융 지원책도 내세웠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번 사례는 분양가, 교통망, 입지 등 여러 요소가 맞물려 실패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 신공영 관계자는 “수요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향후 전략을 재검토하겠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시장 신뢰 회복의 필요성

덕계역 한신더휴 포레스트의 사례는 부동산 시장의 심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미분양 물량 증가가 시장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투명하고 현실적인 분양가 책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당첨자 발표는 예정대로 13일 진행된다. 그러나 남은 미분양 물량 처리가 향후 시장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결론적으로 ‘덕계역 한신더휴 포레스트’의 실패는 단순한 분양 참패를 넘어, 현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덕계역 한신더휴 포레스트' 투시도.[한신공영 제공]

홍혜연 기자 hongyang04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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