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ROE 15%·3.7조 주주환원’ 대규모 계획 발표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기업가치 제고에 속도
홍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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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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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체크=홍선기 기자] KT&G(사장 방경만)가 오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달성과 3.7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골자로 한 ‘KT&G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지난 7일 발표했다. 이는 현재 ROE 10% 수준에서 대폭 상승한 목표치로, 수익성 향상과 자산 효율화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 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본업 강화로 수익성 집중…핵심 사업 중심 고도화
KT&G의 새로운 계획의 중심에는 본업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회사는 해외 궐련, 차세대 담배(NGP), 건강기능식품이라는 3대 핵심 사업을 중점적으로 확대하고, 이들 사업의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사업 분야의 중점 영역을 구체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한, 비핵심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도 병행된다. 부동산과 금융자산 등 저수익 자산의 매각을 통해 약 1조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KT&G는 이를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Capex 효율화로 투자 전략 재정립
KT&G는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Capex(자본적 지출) 전략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작년 11월 발표된 3.5조 원 규모의 Capex 투자계획을 2.4조 원으로 조정했다. 투자는 줄이면서도 당초 계획했던 생산 능력 확대와 투자 기대수익률은 기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생산 파트너십 강화 등 투자 방식에 변화를 줌으로써 투자 효율화를 꾀한다는 설명이다.
◇3.7조 원 주주환원, 국내외 최고 수준 정책
KT&G는 주주환원 정책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총 3.7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 중 2.4조 원은 현금 배당에, 나머지 1.3조 원은 자사주 매입에 쓰일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KT&G 플러스 알파 프로그램’을 통해 자산 효율화로 창출된 재원을 추가 주주환원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추가 재원은 자사주 매입과 즉각적인 소각에 우선 사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현재 발행 주식 총수의 20%가 소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식 가치 상승을 통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KT&G의 의지를 보여준다.
◇올해도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올해에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대폭 확대된다. KT&G 이사회는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1,500억 원을 활용해 연내 자사주 135만 주를 매입 및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이를 통해 올해 KT&G의 총 주주환원 규모는 약 1.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자사주 소각 규모는 2023년 기준 발행 주식 총수의 6.3%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KT&G는 이번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국내외 최고 수준의 주주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글로벌 최고 수준 기업가치 목표”
이상학 KT&G 수석부사장은 “KT&G는 ROE를 핵심 지표로 삼아 본원 경쟁력을 강화해왔다”며, “기업가치 성장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통해 이해관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KT&G의 이번 발표는 향후 국내 증권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높은 ROE 목표와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은 단기적인 수익 창출뿐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회사의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홍선기 기자 imagin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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