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체크=박용설 역사칼럼니스트] 로마에 가면 반드시 들르는곳 베드로성당(Basillica Di San Pietro).
성당중 가장 큰 베드로성당은 르네상스 예술과 문화의 절정을 보여주는 최고 걸작이다.
르네상스시대 1506년~1626년까지 120년에 걸쳐 지어진 베드로성당은 당대 최고의 건축가들이 릴레이 하듯 건축되었다.
첫주자는 도나토 브라만테(Donato Bramante), 그의 원형 설계로 건축을 진행하는 도중 기초를 완성하고 지병으로 사망하였다.
이때 대타로 등장한 ‘늦깍이 건축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Michelangelo Buonarroti)
그의 나이 71세에 총감독을 맡아 86세 죽음에 이를때까지 성당건축에 최선을 다하였다.
일찍이 ‘피에타,다비드상’등으로 조각가로 이름을 날렸으며 시스티나예배당의 천장화등
수많은 그림으로 유명화가 반열에도 오른 그가 건축까지 최고일줄 누가 알았을까?
역시 르네상스 대표 천재답다.
43.3m인 판테온 돔보다 1.3m 적은 42m로 돔을 설계하여 판테온에 대한 경외심을 표하며
16년간 아름답고 정교한 건축에 정열적으로 매달리던 그는 마지막혼까지 짜내고 하늘로 갔다.
그의 걸작인 베드로성당은 지금도 로마대표건물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어디 그것뿐이랴 24세때 대리석으로 조각한 ‘피에타’는 성모마리아가 예수를 안고 금방이라도 일어날것같은 정교한 사실적 묘사로 모든 방문객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미켈란젤로 사후 카를로 마데르노(Carlo Maderno)는 성당을 원안보다 좀더 길게 늘렸고
중간 중간에 존재감이 적은 건축가들이 다수 참여하였으나 별 업적이 없어 생략한다.
마지막 주자 잔 로렌조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는 화려함에 방점을 찍는다.
너무 넓어 자칫 지루할수 있는 광장에 동그랗게 두팔로 안아주는듯한 열주를 만들어
“어서와 바티칸은 처음이지?” 하며 전세계 순례객을 포근하게 감싸는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또한 성당내부 베드로묘 위에 청동과 순금으로 발다키노(Baldachin)를 만들어 그 화려함을 배가하였는데 여기에 사용한 청동을 판테온에서 떼어왔다는 소문이 나면서 “야만인(Barbari)도 하지않은 일을 바르베리니가 했네”라는 말이 유행되기도 했다.
돔내부는 금빛 모자이크들이 쏟아지듯 반짝이고 천사들은 여기가 바로 천국입니다! 라고 외치는 것 같다.
미켈란젤로가 이곳을 설계할때 ‘내가 만든돔이 세상의 모든돔을 초월할거야’라고 생각했을듯하다. 약간 어두운 내부에서 돔을 보면 밝은 하늘문이 열리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6만명을 수용하는 베드로성당은 내외부 어디를 둘러봐도 소홀함이 없는 르네상스의 모든 문화가 집합된 종합건축물이며 예술작품이다.
로마살이할 때 수시로 드나들었는데 사진을 생략하니 모든 것을 깊이있게 자세히 볼수있으니 학자가 된 기분이다. 여러나라 순례객들의 반응을 보는 것 또한 빼놀수 없는 재미다.
박용설 역사 칼럼니스트 finder5300@hanmail.net
금융회사에 30년간 근무하고 마라톤을 뛰고 있다.
로마사에 흠뻑 빠져 관련책을 섭렵하고 있으며 고대로마의 역사현장에 가서 배우기 위해 로마와 그리스등에서 직접 ‘한달살기’ 체험을 하면서 공부하는 열혈 역사 연구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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