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은 어디로?"…술 취해 경찰 폭행한 빙그레 오너 3세 김동환 사장, 벌금형 선고
홍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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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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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체크=홍선기 기자] 기업 오너 일가의 일탈 행위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김동환(41) 빙그레 사장이 7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성준규 판사는 김 사장에게 "공무를 수행하는 경찰관을 폭행한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범죄"라고 지적하면서도, 피해자인 경찰관의 선처 호소와 김 사장의 반성을 고려해 벌금형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6월 17일, 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 사건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벌금형에 그쳤다.
◇오너 일가의 반복되는 사회적 물의
김동환 사장은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장남으로 2014년 빙그레에 입사해 2021년 임원으로 승진하고, 올해 3월 사장직에 오른 오너 3세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그는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행동을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빙그레는 국내 대표적인 식품기업으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와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오너 일가의 반복되는 일탈이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 어렵다. 경찰관을 폭행하는 행위는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자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할 기업 오너로서의 자질 부족을 드러낸 것이다. 기업은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에서, 김 사장의 행위는 그가 이끄는 빙그레에도 큰 부담을 안기게 되었다.
◇솜방망이 처벌 논란
법조계와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선고가 또 한 번의 '재벌가 봐주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의 범죄가 형량 감경 사유로 적용되는 현실이 오너 일가의 일탈을 더욱 부추긴다는 것이다.
"사회적 위치가 높은 인물일수록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무집행방해죄는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 엄격히 처벌해야 할 중대한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판결은 또다시 기업 오너 일가에 관대한 사법부의 태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빙그레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동환 사장의 처신이 사회적 비판을 받는 가운데, 빙그레가 기업의 책임을 다하고 이미지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선기 기자 imagin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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