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체크=홍혜연 기자] 이태성(46) 세아홀딩스 대표이사가 대한탁구협회 제26대 회장에 선출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6일 보궐선거에서 ‘사라예보의 신화’로 불리는 이에리사 전 국가스포츠정책위원장을 꺾고 탁구협회 수장 자리를 차지했다. 탁구와는 직접적인 인연이 없었던 그의 출마와 당선 배경, 그리고 향후 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탁구에 대한 열정, “내 마음을 뛰게 했다”
이태성 신임 회장은 소견 발표에서 “왜 탁구냐”는 질문에 “탁구가 내 마음을 뛰게 했기 때문”이라고 답하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탁구는 과거 한국 스포츠의 자랑이었다”며 “진정성 있는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탁구강국의 재건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당선은 탁구계의 큰 변화와 발전을 예고한다. 선거인단 148명이 참여한 이번 보궐선거에서 이 회장은 92표를 얻어 경쟁자인 이에리사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리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파리올림픽, 탁구 신동 신유빈의 활약… 인기 종목으로 등극
특히, 이번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탁구의 미래를 책임질 신유빈(20)이 화려한 활약을 펼치며 탁구는 다시금 국민적 관심을 받는 인기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메달을 따내며 세계 무대에서도 통하는 실력을 입증했다. 그의 당찬 플레이와 승부사 기질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탁구를 한국 스포츠의 중심 무대로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탁구협회는 이러한 성공을 발판 삼아 스포츠의 대중화와 국제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태성 회장은 신유빈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세아홀딩스, 중대재해와 경영 시험대
이태성 사장은 세아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경영자다. 하지만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반복된 중대재해로 인해 경영자로서의 책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5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경영진의 안전 관리 책임이 부각됐다.
검찰은 세아베스틸 김철희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태성 사장 역시 그룹 내 책임자로서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는 그의 경영 능력과 그룹 내 입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양대 지주사 체제와 경영 성과의 갈림길
세아그룹은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의 양대 지주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태성 사장이 이끄는 세아홀딩스는 특수강, 사촌인 이주성 사장이 이끄는 세아제강지주는 강관을 주력으로 하며 각각 다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세아제강지주는 에너지용 강관 수출 증가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화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세아홀딩스는 실적 부진과 주가 정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태성 사장은 세아홀딩스 주가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오너 일가의 지분 일부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며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탁구협회장직, 이미지 쇄신과 새로운 도약
이태성 사장은 탁구협회장직을 통해 스포츠계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 그는 당선 직후 “탁구협회 메인 스폰서로서 투명한 운영을 약속한다”며, “공정하고 정직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잘못이 있다면 언제든 사퇴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파리올림픽의 신유빈 활약은 탁구계에 큰 동력을 제공했다. 이태성 회장이 이러한 긍정적 흐름을 바탕으로 탁구협회를 대중화하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지금, 그는 탁구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갈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탁구강국 재건과 리더십 시험대
이태성 회장은 탁구협회장직을 통해 자신의 리더십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증명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 파리올림픽의 성공이 한국 탁구에 대한 관심을 높인 만큼, 그가 탁구의 대중화와 성과 창출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탁구계의 기대와 국민적 관심 속에서 이 회장은 “탁구가 내 마음을 뛰게 했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진정성 있는 지원을 통해 한국 탁구의 부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홍혜연 기자 hongyang04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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