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절의 고향' 충남 예산에서 5천억대 자산가 나왔다… 백종원, 외식업 성공신화로 주식 부자 등극

충남 예산, 매헌 윤봉길 의사의 고장에서 탄생한 외식업 성공 신화
지역 경제 살리는 백종원, 예산 기반으로 '관광 강국' 꿈꾼다

정구학 기자 승인 2024.11.06 18:04 | 최종 수정 2024.11.06 18:0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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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북 치는 백종원 대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북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체크=정구학 기자] 충남 예산 출신의 외식업계 대표주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코스피 상장 첫날 5천억 원대 자산가로 등극하며 고향의 명성을 또 한 번 드높였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공모가(3만4천 원)를 크게 웃도는 5만1천400원으로 마감, 시가총액 7천435억 원을 기록했다. 백 대표가 보유한 지분 60.78%의 가치는 약 4천519억 원에 달한다.

◇충절의 고장 예산, 백종원 신화로 빛나다

충남 예산은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이곳은 매헌 윤봉길 의사 등 수많은 애국지사를 배출하며 충절과 애국의 상징적인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윤봉길 의사는 1932년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폭탄을 투척해 일본 주요 인사를 처단, 한국 독립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예산은 이처럼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인물들의 정신이 깃든 곳이다.

백종원 대표는 이러한 고장에서 태어나 외식업계에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그의 성공은 단순히 개인의 부를 넘어, 지역 경제와 공동체 발전에도 기여하며 고향의 명예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1993년 원조쌈밥집으로 시작된 외식업 성공 신화

백 대표의 외식업 여정은 1993년 서울 논현동 ‘원조쌈밥집’에서 시작됐다. IMF 외환위기 당시 17억 원의 빚을 떠안기도 했지만, 홍콩에서 새로운 의지를 다지고 돌아와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한신포차, 빽다방, 새마을식당 등 25개의 외식 브랜드를 선보이며 약 2,900개 점포를 운영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사업가로 자리잡았다.

그는 “외식업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좋아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일”이라며, 성공의 밑바탕은 꾸준함과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주주와 함께 성장… 투명 경영 약속”

백 대표는 상장 기념식에서 “이제 주주들의 감시를 받으며 경영에 임하겠다”며 투명하고 신뢰받는 경영을 약속했다. 그는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 상장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노력한 만큼 주가로 보여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IR(기업설명회)에서 밝힌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 예산 기반의 지역 재생 사업과 관광 산업 확대

백 대표는 단순히 외식업에 머물지 않고, 고향 예산에서 다양한 지역 재생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예산시장 활성화를 위한 축제 기획, 지역 특산물 개발 등 지역 경제를 살리는 프로젝트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역 빈집을 활용한 재생 사업과, 쌀 소비 증진을 위한 지역 증류주 개발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충남 예산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이곳을 기반으로 지역 경제를 살리고, 한국을 관광 강국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예산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 유치를 통해 외식업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좋아하는 일에 묵묵히 전념, 서민들과 함께할 것”

백 대표는 서민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외식 브랜드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가격을 쉽게 올리지 않는 것이 우리의 방침”이라며, “서민들이 마음 편히 찾을 수 있는 브랜드를 유지하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보다는, “외식업이 서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더본코리아와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더본코리아는 국내외 가공식품과 소스 유통, 호텔 사업 등 다양한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이다. 특히 해외에서는 자체 식당을 운영하기보다, 현지 유명 식당에 소스와 레시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스 유통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백종원 대표는 "외식업은 인구 감소로 인해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관광산업과 연계해 극복할 수 있다"며 “충남 예산처럼 지역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관광 산업이 외식업의 미래를 밝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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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 코스피 상장 기념식=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오른쪽 네 번째)와 강석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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