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 줄고 안전사고 등 문제로 '지탄'

삼성물산 매출 감소...건설 부문에서만 매출/ 영업이익 작년 동기 대비 15.1%, 22.1% 감소

이은주 기자 승인 2024.11.01 16:10 의견 0

[비즈체크=이은주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최근 몇 년간 잇따른 문제에 직면하며 그 위상에 도전받고 있다. 국내외에서 굵직한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글로벌 건설 시장에서 한때 선두를 달렸던 삼성물산은, 최근 일부 공사 현장에서의 안전 사고, 하자 문제, 비용 초과 등 다양한 문제로 인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최고경영진의 책임과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3분기 실적 저조, 경영 환경 악화

삼성물산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7,36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7,777억 원을 5.3% 하회했다. 매출은 10조 3,099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 감소했고, 순이익은 5,600억 원으로 20.1% 줄었다.

삼성물산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부문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간 매출 및 수주 목표 달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건설 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 큰 폭 감소

특히 건설 부문은 대형 프로젝트의 준공 영향으로 인해 매출이 4조 4,820억 원, 영업이익이 2,36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5.1%와 22.1%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 하락은 건설 부문 최고경영진의 전략과 실행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3분기 신규 건설 수주 실적은 3조 5,430억 원으로 집계되었으며, 3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23조 5,870억 원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실적 감소는 단순히 시장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경영진의 프로젝트 관리 및 리스크 대응 능력의 부재에 대한 지적을 불러일으킨다.

◇안전사고와 관리 소홀

삼성물산은 최근 3년 동안 총 12건의 주요 안전사고를 보고했으며, 그중 일부는 사망사고로 이어졌다. 특히 2023년 6월, 국내 대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노동자 2명의 사망을 초래했으며, 이 사건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었다. 이와 같은 사건은 삼성물산의 안전 관리 체계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게 했다.

이러한 사고는 현장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경영진의 리더십과 책임감 부족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안전 문화는 최고경영진의 의지에 달려 있다”며,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 최고경영진의 대응이 빠르고 단호하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삼성물산의 건설부문 안전 관리 평가에서 업계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하자 문제와 입주민 불만

삼성물산이 건설한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하자 문제가 빈번히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입주가 시작된 서울 강남구의 한 고급 아파트 단지는 입주 후 6개월 만에 200건 이상의 하자 신고가 접수되었다. 주요 문제로는 누수, 균열, 단열 불량 등이 포함되었으며, 입주민들의 불만은 소송으로까지 번졌다. 이로 인해 최고경영진이 프로젝트 관리와 품질 보증 절차에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 입주자 대표는 “하자 보수에 대한 삼성물산의 대응은 지연되었고, 이는 경영진의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품질 관리의 부재는 최고경영진이 현장 상황에 대해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킨다.

◇비용 초과와 프로젝트 관리

해외 프로젝트에서도 비용 초과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삼성물산은 총 3건의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서 예상보다 약 30% 이상의 비용 초과를 기록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진행 중인 공사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현지 규제 강화로 인해 2억 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이러한 비용 초과는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2023년 삼성물산의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1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용 초과가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최고경영진의 전략적 의사 결정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경영진의 철저한 프로젝트 리스크 분석과 현지 요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부족했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건설부문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의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환경 및 지속 가능성 문제

삼성물산은 최근 일부 공사 현장에서의 환경 문제로도 비판을 받고 있다. 2023년, 국내 모 건설 프로젝트에서 공사 중 발생한 토양 오염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지역 환경 단체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건은 약 500만 원의 벌금과 함께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 보상금 1억 원을 지급하도록 명령받았다. 최고경영진의 환경 경영에 대한 인식 부족이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되며, 2023년 삼성물산의 ESG 점수는 전년 대비 8% 하락한 72점을 기록했다.

◇대응과 개선 방향

삼성물산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개선책을 내놓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5년간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500억 원을 투자하고, 품질 보증 절차의 개선 및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러한 발표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진의 실질적인 의지와 참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이 다시금 글로벌 건설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진이 책임을 인지하고 문제 해결에 전면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성물산 깃발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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