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임원 인사, 며칠간 지연된 이유는?

일부 언론의 인사 유출로 공식 발표 일주일 연기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 승진…'형제경영' 이어간다

이은주 기자 승인 2024.10.31 13:08 | 최종 수정 2024.10.31 14:5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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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비즈체크=이은주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임원 인사가 일부 언론 매체에 사전 유출되면서, 공식 발표가 1주일가량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내 ‘형제경영’ 체제가 재확인됐다. 또한, 현대백화점그룹은 안정 기조 속에서 현대면세점, 현대L&C, 지누스 등 일부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변화를 도모했다.

◇임원 인사 유출로 발표 지연…정교선 부회장 회장 승진 공식화

현대백화점그룹은 당초 이달 중순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언론 매체에 인사 내용이 사전 유출되면서 발표를 미뤘다. 이는 그룹 내부에서 임원 인사의 최종 결정이 이루어지기 전부터 관련 보도가 나가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에서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2009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14년 만에 회장직에 올라 그룹 경영 전반을 담당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 회장이 부회장직을 유지하며 정지선 회장을 보좌하는 동시에 단일 지주사 체제에서 경영 안정성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계열사 대표 교체로 미래 성장 대비…주요 계열사 대표는 유임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주력 계열사 대표는 전원 유임하는 한편, 현대면세점, 현대L&C, 지누스, 현대이지웰 등 일부 계열사 대표는 교체했다. 현대면세점의 신임 대표로는 박장서 영업본부장이 선임되었으며, 현대L&C 대표에는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푸드서비스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글로벌 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는 정백재 현대L&C 대표가, 현대이지웰은 박종선 상품운영본부장이 새 대표로 각각 선임됐다.

김창섭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더현대 서울과 부산 커넥트현대 출점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현대퓨처넷의 김성일 대표와 현대바이오랜드의 이희준 대표도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 성과로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안정 기조 속 변화 추구…계열사 상황 맞춤형 리더십 강화

이번 인사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총 29명을 승진시키고 31명을 전보하는 등, 예년 수준의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 대표들의 유임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자 했으며, 일부 계열사는 새로운 리더십 도입으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이번 인사의 핵심은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임원 인사가 일부 언론에 사전 유출된 것을 계기로 내부 보안을 강화하고, 향후 주요 인사 일정 및 내용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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