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德將 장인화'의 한계인가? 운 좋게 포스코 회장 뽑혔지만 실적은 불운

철강부진·캐즘에…포스코홀딩스 3분기 영업익 작년보다 38.3%↓

홍선기 기자 승인 2024.10.30 15:38 | 최종 수정 2024.10.30 15:42 의견 0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오른쪽)과 JSW그룹 사잔 진달 회장이 10월29일 뭄바이에서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철강,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포스코그룹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즈체크=홍선기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발표한 실적에서 글로벌 철강 수요 부진과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 등 영향으로 작년 대비 40% 가까이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실적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올봄 장인화 회장은 親문재인 정권 인사로 낙인찍혔던 전임 최정우 회장의 후임으로 선임되면서 재계 5위 포스코의 명예을 회복시킬 인물로 주목을 받았었다. 철강 전문가로서의 전문성과 포스코 내부의 신망을 얻은 점이 장점으로 꼽혔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이 운좋게 포스코 회장으로 컴백했지만, 철강과 2차전지 등 핵심사업이 워낙 좋지 않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등 그룹의 양대 핵심 사업에서 미래 성장 시장을 선점할 투자 계획을 밝혔다.

30일 포스코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4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8조 3,210억 원으로 3.4% 줄었으며, 순이익은 4,970억 원으로 9.1% 감소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7,900억 원을 6.3% 하회하는 수치로, 글로벌 철강업황 부진과 전기차 시장 수요 정체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철강 부문 부진 지속…중국 시장 수요 둔화

철강 부문에서 포스코의 3분기 매출은 9조 4,790억 원, 영업이익은 4,38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0%, 39.8%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침체와 밀마진 축소가 수익성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해외 철강 부문에서는 매출이 5조 2,790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0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90.1% 급감하며 중국 철강 수요 둔화에 따른 가격 하락의 직격타를 맞았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도 난항…배터리 소재 사업 적자 전환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도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수요 정체 영향으로 3분기 매출이 9,2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2% 감소하며, 2분기 연속 1조 원을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14억 원으로 96.3% 급감했으며, 배터리 소재 사업은 매출 5,830억 원을 기록했지만, 장기 보유 재고의 평가 손실과 음극재 판매 감소로 인해 15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구조 개편 통한 재정 효율화와 미래 투자 지속

포스코홀딩스는 어려운 시황을 극복하기 위해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며, 구조 개편 대상 자산을 기존 120개에서 125개로 늘리고, 3분기 내 21개 자산을 매각해 6,254억 원의 현금 유입을 달성하며 자산 효율성을 높였다.

장인화 회장은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자산 재편과 투자 확대에 힘을 실어 그룹의 지속 가능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홍선기 기자 imagin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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