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 30대 그룹 물갈이 대상 CEO 515명 '불면의 밤'

유니코써치 "경영환경 불투명할 때는 새로운 인물로 분위기 쇄신"
30대 그룹 CEO 515명 연말·내년 초 ‘임기 만료’… 대규모 인사 개편 예고
임기 만료 앞둔 30대 그룹 사내이사도 1천145명

이은주 기자 승인 2024.10.28 11:08 | 최종 수정 2024.10.28 11:0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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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즈체크=이은주 기자] 국내 주요 30대 그룹의 사내이사 및 최고경영자(CEO) 중 515명이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 중 임기를 마치며 대규모 인사 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유니코써치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자산 상위 30개 대기업의 사내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사내이사 3,704명 중 1,145명(30.9%)이 내년 상반기 중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CEO급 임원은 515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대기업 내 경영 구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요 그룹별로 임기 만료 사내이사를 살펴보면, SK그룹이 가장 많은 사내이사와 CEO를 보유하고 있다. SK그룹 내에서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박원철 SKC 사장, 윤병석 SK가스 사장 등 주요 계열사의 CEO들이 내년 상반기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어 인사 변동이 예상된다. LG그룹에서는 권봉석 LG 대표이사,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의 노태문 사장, 박학규 사장, 이정배 사장 등 대표이사 세 명이 내년 임기 종료를 맞이하며, 삼성SDI의 최윤호 사장, 삼성전기의 장덕현 사장, 에스원의 남궁범 사장도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2026년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현대차그룹 내에서는 송호성 기아 사장,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 등이 임기 만료 대상에 포함돼 각 계열사의 인사 개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규모 임기 종료는 최근 국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주요 대기업들이 경영진 교체를 통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향후 사업 방향을 재조정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니코써치의 김혜양 대표는 “경영 환경이 불투명할 때는 새로운 인물로 전환해 침체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움직임이 강해진다”며 “이번 CEO급 인사 변동은 이러한 경향을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각 대기업은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정기 인사 시즌에 돌입하면서 연임 여부를 비롯해 이동과 퇴임 등 여러 거취를 놓고 큰 결정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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