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체크=홍선기 기자]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25일 경남 창원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폴란드와 한국 간 방위산업 협력 확대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 방문은 한화그룹이 외국 정상으로부터 사업장을 방문 받은 첫 사례로, K-방산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김동관 부회장의 적극적인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원래 김 부회장은 지난해 21일 열린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이런 일정 등을 이유로 한화가 정무위 여당 간사인 강민국 의원 등을 설득시켜 증인 철회를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로비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폴란드 방산 수출의 성과와 전략적 파트너십
김동관 부회장은 이날 두다 대통령에게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이 한화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폴란드는 현재 러시아와의 긴장 속에서 자국 방위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무기 도입을 추진 중이며, 그 일환으로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확대해왔다. 한화는 2014년에 K-9 자주포 차체 120대를 폴란드에 처음 수출한 이후, 폴란드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특히 2022년에는 폴란드와 K9 자주포 212문과 천무 다연장 로켓 218대 등 총 8조 2천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K-방산의 대표적 수출 성공 사례로 자리잡았다. 이후에도 폴란드에 K9 자주포와 천무 224문을 추가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단순히 방산 장비를 수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술 이전과 현지화 생산을 통해 폴란드의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장기적 전략을 추진 중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는 폴란드를 유럽 내 전략적 방산 거점으로 삼아, 3국 수출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은 양국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 로켓의 폴란드 현지 생산 및 기술 이전
두다 대통령은 한화의 창원 사업장을 방문하며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 로켓 등 주요 방산 장비의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보았다. 한국의 방산 장비에 대한 두다 대통령의 관심은 폴란드가 러시아와의 긴장 고조 속에서 자국 방산 역량 강화를 시급히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와 폴란드 간 협력의 핵심은 폴란드가 필요로 하는 무기 체계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동시에, 폴란드 내에서 현지 생산을 통해 자국 방산 산업의 자립도를 높이는 데 있다.
이에 따라 한화는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 로켓을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이전하고, 이를 통해 폴란드 방산 산업의 성장과 자립에 기여할 계획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이번 두다 대통령 방문을 통해 폴란드가 한화의 방산 장비에 대해 더욱 신뢰를 갖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앞으로도 폴란드와의 협력을 강화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신뢰받는 파트너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폴란드와 한화, NATO 파트너십과 다자간 협력 가능성
김동관 부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한국과 폴란드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전략적 동반자로서 국제 평화와 안전을 견인해 왔다”며,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이 NATO에서의 중요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폴란드를 유럽 내 방산 거점으로 삼아 유럽 및 북미 시장으로의 다자간 협력도 모색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 기자단과의 회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해 K9 자주포와 천무 등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한화의 저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폴란드와 한국 간 방산 협력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선기 기자 imagin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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