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의 미래를 투시하는 '혜안 경영', SK하이닉스 사상 최대 실적 이끌다
정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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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16:39 | 최종 수정 2024.10.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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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체크=정구학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뤄냈다.
이러한 성과의 중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혜안 경영' 리더십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바탕으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결단력이 오늘날 SK하이닉스의 성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최태원 회장의 장기적인 투자와 시장 선도 전략이 있었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최 회장의 결단 아래 SK그룹에 인수되었으며, 당시 채권단 관리 속에서 매년 2천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 회장은 반도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일찍이 내다보고, 3조 4천267억 원을 투입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했다.
최 회장의 반도체 투자 배경은 SK그룹의 반도체 진출을 처음 시도했던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도전에서 비롯됐다. 제2차 오일쇼크로 무산된 선경반도체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태원 회장은 2010년 전문가들과 반도체 공부 모임을 결성해 시장의 미래를 분석하고, SK하이닉스 인수의 실익을 검토했다. 이러한 철저한 준비와 분석이 현재 SK하이닉스를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었다.
인수 후에도 최태원 회장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미래 지향적인 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당시 메모리 업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조 단위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신규 공장 설립에 나섰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를 줄일 때 SK그룹은 오히려 투자를 늘리는 결단을 내렸다"며, "특히 HBM과 같은 불확실성이 큰 분야에도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이 오늘날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2013년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해 기술 리더십을 확보했으며, 현재 인공지능(AI)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HBM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혜안 경영' 리더십은 단기적인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와 전략으로 SK하이닉스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중심으로 올려놓았다. 특히 HBM과 같은 기술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는 SK하이닉스가 AI와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최 회장은 이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를 SK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켰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게 했다. 앞으로도 AI,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미래 첨단 기술 산업에서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의 혜안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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