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하 JW중외제약 회장, 잇따른 불법 리베이트로 '최대 위기' … 검찰 고발로 이어지나

식약처, JW신약 의약품 56개 품목 3개월 판매 정지..."의료기관 등에 8억원 상당 경제적 이익 제공"

지난해 공정위도 불법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298억원 과징금과 검찰 고발까지

이경하 회장,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장기적인 경영 윤리와 통제 시스템 등한시

이은주 기자 승인 2024.10.23 18:46 | 최종 수정 2024.10.23 19:26 의견 0

지난 2015년 7월 이종호 JW중외그룹 회장(오른쪽서 세번째· 2023년 작고)과 당시 이경하 부회장(왼쪽서 네번째)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창립 70주년 비전캡슐 봉인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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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신약 [JW신약 제공]

[비즈체크=이은주 기자] JW중외제약의 계열사인 JW신약이 불법 리베이트 제공으로 56개 의약품에 대한 3개월 판매 정지 처분을 받은 데 이어, 검찰 고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이경하 회장의 리더십 부재가 경영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반복된 리베이트 제공 문제가 경영진의 윤리 경영 실패와 내부 통제 시스템의 부실함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사건이 검찰 고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JW신약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의료기관에 '아일리아점안액' 등 의약품을 판매 촉진하기 위해 8억 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사실을 적발하고, 지난달 23일 56개 품목에 대한 3개월간 판매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들 품목의 지난해 매출액은 351억 원으로, JW신약 전체 매출의 33.7%에 해당한다.

지난해 10월 공정위도 JW중외제약이 자사 의약품 처방을 늘리기 위해 전국 병의원에 70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29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법인과 대표이사 신영섭을 검찰에 고발했었다.

◇ 잇따른 리베이트 제공 물의와 리더십 부재

이경하 회장은 2007년 경영권을 승계받은 이후 JW중외제약을 이끌어왔지만, 경영 윤리와 내부 통제의 부재로 인해 이번 사태에서 그의 리더십이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리베이트 제공이라는 불법적 관행이 반복되며 기업 윤리와 투명성을 훼손하는 상황에서, 경영진은 이를 제어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공정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의 리베이트 제공은 본사 차원에서 조직적이고 은밀하게 이루어졌다. '보물지도'라는 내부 프로그램을 통해 병의원의 기존 처방량을 토대로 지원 대상을 선정하고, 현금, 골프 접대, 학술대회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해 왔다. 이러한 불법적 혜택 제공은 경영진이 윤리적 기준을 지키지 못한 결과로 해석된다.

◇오너 일가의 승계 과정과 검찰 고발 가능성

JW중외제약의 오너 일가는 이경하 회장에게 3세 승계를 마무리한 상태며, 현재 4세 승계도 조용히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리베이트 사건으로 인해 오너 일가의 경영 승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경하 회장의 장남 이기환 씨가 JW홀딩스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지만, 검찰 고발이 현실화될 경우 승계 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리더십 부재와 경영 윤리 실패가 초래한 경영 위기

이경하 회장은 그동안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왔으나, 경영 윤리와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는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사건으로 그룹의 신뢰도는 크게 훼손됐으며, 검찰 고발로 이어질 경우 경영 위기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경영진이 불법적 관행을 지속하며 기업 윤리를 저버린 결과, 그룹은 막대한 과징금과 함께 법적 처벌까지 직면하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경하 회장이 그룹을 성장시키는 데 있어 성과를 내왔지만, 내부 윤리 경영을 확립하지 못해 현재 위기에 봉착했다"며, "앞으로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이경하 회장의 리더십이 중요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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