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 지킨 일본 도레이, 60년 한국 투자 이어간다… 경북 구미에 첨단 소재 공장 추가 건설

日 도레이, 경북 구미에 강철보다 5배 강한 아라미드 섬유 공장 '첫 삽'…1억달러 투자

정구학 기자 승인 2024.10.23 16:14 | 최종 수정 2024.10.23 16:1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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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첨단소재, IT 필름 및 아라미드 섬유 증설 기공식 [도레이첨단소재 제공]

[비즈체크=정구학 기자] 일본 탄소섬유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도레이가 한국과의 오랜 인연을 이어가며 경북 구미에 새로운 첨단 소재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이번 공장은 도레이의 한국 내 지속적인 투자 확대의 일환으로, 23일 첫 삽을 뜨고 본격적인 건설에 돌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 도레이첨단소재 구미 5공장에서 도레이의 첨단 산업 핵심 소재 생산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공식은 도레이가 한국과의 60년간의 협력 관계를 이어가는 중요한 투자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도레이는 1963년 한국에 처음 섬유 제조 공장을 설립한 이래 고성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이차전지 분리막, 고성능 탄소섬유 등 첨단 소재 분야에서 투자를 지속해왔다. 이번 공장 증설을 통해 도레이는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아라미드 섬유 및 폴리에스터 필름 생산 설비를 대폭 증설할 계획이다.

아라미드 섬유는 강철보다 5배 강한 초고강도·초고내열 소재로, 전기차 구동 모터와 내열 보호복 등 첨단 산업에 사용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구미 1공장에 내년 중반 완공을 목표로 연산 3천 톤 규모의 아라미드 섬유 2호기 증설을 추진 중이다. 이로써 도레이는 한국 내 아라미드 섬유 연간 생산 능력을 5천400톤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한, IT용 폴리에스터 필름은 전기차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부품 등에 사용되는 적층형 세라믹 콘덴서(MLCC)의 핵심 소재로, 구미 5공장에 연산 3억㎡ 규모로 생산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2026년 하반기 완공되면 도레이첨단소재는 MLCC 이형필름 생산을 기존 라인과 합쳐 연간 9억㎡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도레이는 지난 60여 년간 약 5조 원을 한국에 투자하며, 4천 개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한국 경제에 기여해왔다. 특히 도레이의 이번 투자는 아라미드 섬유와 폴리에스터 필름 등 첨단 소재 분야에서 한국의 공급망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법민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도레이의 의리 있는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경북도, 구미시가 함께 총력 지원하겠다"며, "글로벌 첨단기업들의 한국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투자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도레이첨단소재의 김영석 사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한국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며, "국가 경제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도레이의 투자는 한국과 일본 간의 오랜 경제적 협력을 상징하는 사례로, 도레이는 60년 넘게 한국 시장에서 의리를 지키며 투자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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